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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피습... 편가르기 선거 과열 개탄스럽다

입력
2022.03.08 04:3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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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대 유튜버가 7일 서울 신촌에서 선거운동 중인 송영길 민주당 대표를 뒤에서 폭행하려 하고 있다. 유튜버 동작사람 박찬호 제공

70대 유튜버가 7일 서울 신촌에서 선거운동 중인 송영길 민주당 대표를 뒤에서 폭행하려 하고 있다. 유튜버 동작사람 박찬호 제공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서울 신촌에서 선거운동 중 70세 유튜버에게 둔기로 머리를 가격당해 여러 바늘 꿰매는 부상을 입었다. 주요 정치인이 선거 유세장에서 흉기 테러를 당한 것은 2006년 지방선거 중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가 피습당한 이후 처음이다. 민주주의의 꽃이라고 할 선거 과정에서 발생한 어처구니없는 만행에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현장에서 체포된 범인은 한복에 갓 차림으로 선거 유세장과 민주당 당사 앞에서 주로 '종전' '통일'을 주장해온 친여 성향 인물이다. 현 정부와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면서도 민주당 의원들과 송 대표는 종전 실현에 걸림돌이라고 비판해 이런 불만을 극단적인 방식으로 표출한 것으로 보인다.

공직선거법에서는 선거 폭력을 1년 이상 10년 이하 중형으로 처벌한다. 하지만 선거전이 과열될수록 언제 이런 불상사가 벌어질지 알 수 없는 게 선거판이기도 하다. 이날 피습 사건이 발생하기 전까지 이번 대선에서도 자잘한 폭력 사태가 끊이지 않았다. 신촌 등지에서는 윤석열 후보 유세 중 반대 시위하던 젊은이들이 폭행당하는 일이 여러 건 있었다. 광주에서는 국민의힘 선거사무원이 비슷한 일을 겪었다.

잇따른 폭력 행위를 우발적 사태로만 보기 어렵다. 선거 막바지로 가면서 진영 대립이 거세지고 혐오와 차별을 조장하는 네거티브 유세가 도를 넘는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 윤 후보가 현 정부를 파시스트, 공산당에 비유하며 이념 대결을 부추기면 여당은 그를 "돼 먹은 인간인가"라고 공격한다. 정치권이나 이를 대리한 시민단체의 상대 후보를 겨냥한 고소 고발도 끊이지 않는다.

이대로라면 선거 뒤 후유증이 얼마나 클지 우려된다. 유력 후보 모두 대장동 사건 등으로 검찰 조사 가능성이 있는 데다 배우자 등 가족 문제까지 겹치면 선거 후 파장이 이만저만 아닐 것이다. 사전투표 부실 관리가 선거 불복 사태를 낳을지도 모른다. 선거 막바지라도 후보들이 더 이상의 증오를 불식하고 과열된 진영 대결을 진정시키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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