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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자국 경제·기술력에 자신감 크게 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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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자국 경제·기술력에 자신감 크게 떨어져”

입력
2022.03.07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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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혼게이자이신문 여론조사
'경제력·기술력 강하다' 3년 전보다 17%p 하락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일본의 경제력이나 기술력에 대한 일본 국민들의 자신감이 날로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7일 매년 연말 우편방식으로 실시하는 여론조사 결과, 일본의 경제력이나 기술력이 '강하다'고 답한 비율이 각각 3년 전보다 17%포인트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조사는 지난해 11, 12월 실시됐다.

일본 경제가 '강하다'는 응답은 20%, '약하다'는 43%였다. 2018년에는 '강하다'가 37%, '약하다'가 24%였지만, 3년 사이 ‘약하다’는 응답이 더 많아져 역전됐다. 기술력에 대한 평가도 3년 전 75%에서 이번 조사 결과 58%로 하락했다. 일본인이 경제는 예전보다 부진해도 자국의 기술력만큼은 자부심을 가졌지만 그마저 점차 잃고 있는 셈이다.

신문은 “지난해 일본의 연간 실질 경제성장률은 1.7%로, 5%를 넘은 미국이나 유럽에 비해 회복이 더디다”면서 일본 경제에 대한 자신감이 크게 떨어진 이유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이에 따른 소비 감소 등을 들었다.

세대별로 보면 ‘경제가 강하다’는 응답의 하락폭이 가장 큰 쪽은 50대층이었다. 신문은 “버블경제 전후에 입사한 이가 정년을 앞두고 재취업을 생각하는 시기에 코로나19가 덮쳤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고용여건이 나빠졌다’고 답한 50대의 비율은 40%에 달했다.

일본인은 올해 물가나 수입 등 가계 경제 상황에 대해서도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1년 후 일용품 물가를 묻는 항목에서는 ‘올라간다’가 82%로 압도적이었다. 실제로 원자재가격과 물류비 상승 등 ‘외부 충격’으로 세제, 화장지, 식용유 등 일용품 가격이 오르면서 장기 디플레이션 국가였던 일본의 물가가 서서히 상승하고 있다.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물가 상승 가능성은 더 커졌다. 반면 ‘세대 수입이 향후 반 년 안에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를 가진 사람은 9%에 불과했다.

도쿄= 최진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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