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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째 이어진 동해안 대형산불, 진화에 총력을

입력
2022.03.07 04:3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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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 산불이 발생한 지 사흘째인 6일 경북 울진군 북면 덕구리 일대에서 헬기가 산불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울진=뉴시스

울진 산불이 발생한 지 사흘째인 6일 경북 울진군 북면 덕구리 일대에서 헬기가 산불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울진=뉴시스

전국 곳곳에서 산불이 잇따르는 가운데 4일 발생한 경북 울진 산불 피해가 커지고 있다. 건조경보 속에 초속 25m 넘는 강한 바람까지 불어 확산된 불로 지금까지 여의도의 50배 면적이 소실됐다. 인근 울진 원자력발전소와 삼척 액화천연가스(LNG) 생산기지도 위태했으나 바람 방향이 바뀌고 약해져 고비는 넘겼다. 다행히 지금까지 직접 인명 희생은 없으나 막대한 산림과 수백 채 주택, 건물 피해로 울진, 삼척은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됐다. 조기 진화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이번 산불의 중요한 환경 요인으로 건조한 날씨와 강풍이 지목된다. 겨울 가뭄은 늘 있지만 지난 3개월 동안 전국 강수량이 13㎜에 불과할 정도로 유난히 심했다. 영남 지역은 50년 만에 최저라고 한다. 발화한 불길이 이맘때 늘 동쪽으로 부는 강한 바람인 양간지풍을 타고 확산되면서 산불을 키웠다. 2019년 고성 산불 등 영동 지역에서 몇 년에 한 번씩 발생하는 큰 화재가 모두 비슷한 상황에서 일어났다.

그렇지만 산불의 직접적인 원인은 자연이 아니라 사람이다. 입산자 실화가 3분의 1을 차지하고 농지나 쓰레기 소각까지 더하면 60% 이상이 인재다. 울진 화재의 최초 발화 지점이 보행로가 없는 한적한 왕복 2차선 도로 옆 배수로였다고 한다. 운전자가 불 꺼지지 않은 담배꽁초를 버려 화재가 났을 가능성이 있다. 이와 별개로 5일 강릉 옥계면에서 발생한 산불은 방화가 원인이었다. 지난달 경북 영덕 산불은 농업용 폐필름이 전신주 피뢰침에 걸려 불꽃을 일으키며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입산자나 산지 주민들이 산불에 경각심을 가져야 하는 것은 두말할 것도 없지만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에서 소방 당국의 대비가 충분했는지도 되돌아봐야 한다. 한 해 산불의 30%가 3월에 발생한다. 올해 들어 두 달 동안 발생한 산불은 245건으로 지난해보다 2배가 늘었다. 이처럼 위험 징후가 뚜렷했는데도 5일 시작된 산림청의 대형산불 특별대책기간은 여느 해보다 일주일 정도 앞당긴 데 불과했다. 선제적인 예방 대책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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