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포위하며 불길 확산돼 긴장
시내 곳곳 연기… 주택 31채 피해

5일 강원 동해시 산불이 뿌연 연기를 뿜어내며 확산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릉 옥계에서 시작한 산불이 동해시내까지 무섭게 번지며 막대한 피해를 내고 있다.
5일 산림 당국은 이날 오후 3시 현재 산림 피해 면적은 강릉 옥계와 동해를 합쳐 500㏊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여의도 면적(290㏊)의 두 배 가까운 산림이 쑥대밭이 된 셈이다. 축구장 계산하면 700배가 넘는 규모다.
지금까지 강릉에서 주택 4채가 불에 탔고, 동해로 불이 번지며 펜션을 비롯해 묵호와 망상에서 건물 31채가 피해를 봤다.
특히 산불이 도심 전체를 포위하듯이 번지고 있어 피해는 더 커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발한동 등지 주민 주민 518명이 망상컨벤션센터와 국민체육센터, 북평여고 체육관, 동해체육관, 복지센터로 대피했다.
현재 동해 도심은 시커먼 연기로 뒤덮여 있다. 도로는 도심을 빠져나가려는 차들로 주차장이나 다름 없는 상황이다. 오후 한때 불이 시내 야산과 주택가까지 내려오면서 주민들은 집에 물을 끼얹으며 피해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도 자주 목격됐다.
동해뿐만 아니라 곳곳에서 산불이 발생한 탓에 진화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기도 하다. 한 시민은 "시커면 연기가 몰려오자 급히 시내를 벗어났다"며 "제발 집이 무사하길 바라는 심정"이라고 말했다.

4일 오후 강릉시 옥계면에서 발생한 산불이 동해시까지 확산한 5일 묵호항 인근 주택가의 주택과 건물들이 화염에 휩싸여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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