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9.6원 오른 1214.2원에 마감
외인·기관 '1조 매도'… 코스피 2710대로 하락
원·달러 환율이 약 1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협상이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는 등 전쟁 장기화 가능성에 안전 자산인 달러화에 대한 수요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9.6원 오른 1,214.2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2020년 6월 22일(1,215.8원) 이후 1년 9개월 만에 최고치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3.4원 오른 1,208원에 개장한 뒤, 러시아의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원전에 화재가 발생했다는 외신 보도 등 악재에 시달리며 장중 1,214.5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계속된 긴축 의지도 달러 가치 상승에 영향을 줬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3일(현지시간) “3월 회의에서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지지한다”고 재차 밝히면서도 “인플레이션이 예상대로 내려가지 않으면, 향후 회의에서 그 이상으로 금리를 인상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파월 발언 이후 달러의 상대적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달러인덱스)는 98.09까지 올라 2020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코스피 역시 외국인·기관의 동반 매도세에 밀려 5거래일 만에 하락 전환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3.65포인트(1.22%) 내린 2,713.43에 마감했다. 지수는 장중 한때 2,702.34까지 밀리며 2,700선을 위협받기도 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000억 원·4,000억 원을 팔아치우며 지수 하락을 부추겼고, 개인이 1조 원을 사들이며 방어에 나섰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금리 인상 스탠스가 변함이 없다는 점이 투자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한 가운데 우크라이나 원전 화재 소식이 불안심리에 플러스 알파 역할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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