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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엔 다른 일정" "빨리 투표하고파"... 길어진 사전투표 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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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엔 다른 일정" "빨리 투표하고파"... 길어진 사전투표 행렬

입력
2022.03.04 14:13
수정
2022.03.04 19:36
3면
0 0

사전투표 첫날 차분한 분위기 속 진행
투표 마치고 출근... 아침부터 사람 몰려

제20대 대통령 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혜화동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를 찾은 시민이 두 장의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넣고 있다. 연합뉴스

제20대 대통령 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혜화동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를 찾은 시민이 두 장의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넣고 있다. 연합뉴스

제20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첫 날인 4일. 오전 6시부터 시작된 투표는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와중에 치러진 '코로나 대선'임에도, 평소보다 일찍 집을 나서 한 표를 행사한 뒤 출근하려는 시민들이 이른 시간부터 투표소를 찾았고, 5년 전 대선보다 훨씬 높아진 사전투표율 탓에 일부 투표소에서 긴 대기 행렬이 이어졌다.

철통방역 '코로나 대선'

오전 8시 서울 송파구 방이2동 주민센터 임시청사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는 출근 전 투표를 마치기 위해 방문한 사람들이 줄을 이었다. 투표소 관계자들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투표 전 방역 활동에 온 신경을 쏟았다. 이들은 보호복과 얼굴 가리개(페이스 쉴드)를 착용하고 유권자들을 상대로 체온 측정과 손소독을 마친 후에야 입장하도록 안내했다.

4일 오전 송파구 방이2동 주민센터 임시청사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 투표를 하려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김재현 기자

4일 오전 송파구 방이2동 주민센터 임시청사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 투표를 하려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김재현 기자

유권자들은 투표장에서 신분증을 제시하고 마스크를 잠시 내려 얼굴과 대조해 신원을 확인한 뒤 투표용지를 받아들 수 있었다. 강남구에 직장이 있다고 말한 김희주(29)씨는 "주말에 일정이 있고, 대선 당일에도 시간이 되지 않을 것 같아 오늘 미리 투표를 마쳤다"며 사전투표 참여 이유를 설명했다.

본투표 당일 특별한 일정이 있지는 않지만, 한시라도 바삐 참정권을 행사하기 위해 사전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도 많았다. 종로구 혜화동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김현주(62)씨는 "하루 빨리 투표하고 싶은 마음에 아침 댓바람부터 투표소로 나왔다"며 "소신껏 정책을 펼치고 문제가 생겼을 때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후보가 당선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사전투표 선호도 높아져 '긴 행렬'

사전투표 첫날인 이날 오후 6시까지 전국 투표율은 17.57%로, 대통령 탄핵 직후 실시된 2017년 19대 대선 때 동시간 투표율(11.7%)보다 5.87%포인트 높았다. 사전투표에 대한 관심과 참여가 높아진 때문인지, 일부 투표소에서는 이른 아침부터 사람들이 몰려 장사진을 이루기도 했다. 마포구 공덕동주민센터에서 투표를 한 이모(43)씨는 "오미크론 때문에 사람이 없을 때 일찍 투표하려 했는데, 잘못 생각한 것 같다"고 밝혔고, 30대 한모씨도 "길게 늘어선 대기줄을 보니 조심해야 할 것 같아 KF94 마스크를 두 장 쓰고 나왔다"고 말했다.

4일 오전 혜화동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 한 시민이 "부정선거가 의심된다"며 투표소 출입구를 동영상으로 촬영하고 있다. 박준규 기자

4일 오전 혜화동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 한 시민이 "부정선거가 의심된다"며 투표소 출입구를 동영상으로 촬영하고 있다. 박준규 기자

일부 유권자들을 중심으로 사전투표에 대한 불신감도 여전해, 투표소 현장을 동영상으로 촬영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한 시민은 혜화동주민센터 투표소 초입과 안쪽에서 삼각대에 휴대폰을 거치해 출입자들을 동영상으로 촬영했다. 자신을 클린선거시민행동 소속이라 밝힌 60대 A씨는 "사전투표를 믿을 수 없어 동영상으로 촬영하고 있고, 내일도 똑같이 촬영할 것"이라며 "직접 촬영해 센 인원과 투표자 수를 대조해 부정선거 여부를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전투표는 4일과 5일 이틀간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투표소 어디에서나 가능하다.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여권 등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 코로나19 확진자는 5일 외출 허용 시간(보건소 통지)부터 오후 6시 전까지 사전투표소에 도착하면, 임시기표소에서 한 표를 행사할 수 있다.

김재현 기자
원다라 기자
박준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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