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과 2시간 대치 끝 현행범 체포
현장에서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아
주변인 "평소 심각한 생활고 겪어"
생활고를 호소하며 파독광부연합회 입주 건물을 다이너마이트로 폭파하겠다고 협박한 70대 남성이 경찰과의 대치 끝에 2시간 만에 체포됐다.
3일 한국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오전 9시 10분쯤 서울 서초경찰서는 파독광부 70대 A씨로부터 "(파독광부)연합회를 폭파하려고 (다이너마이트를) 준비해놨다"는 협박 신고를 받았다. A씨는 탄광에서 다이너마이트를 가지고 왔으니 고용노동부 장관을 불러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오후 1시쯤부터 건물에 머물렀던 A씨는 이날 오전부터 난동을 피우며 경찰과 2시간 동안 대치했다. A씨는 결국 오전 11시 4분쯤 건물로 진입한 경찰특공대에 체포돼 경찰서로 이송됐다. 진압 과정에서 별다른 저항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경찰에서 "파독광부 시절 다쳐 생계가 곤란해지면서 주민센터와 경찰 등에 얘기했지만 아무도 들어주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 주변인들에 따르면, 그는 생활고 때문에 다른 연합회원들에게 금전적 도움을 수차례 요청한 적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회 관계자는 "A씨의 생계가 매우 어려웠는데, 국가에서 파독광부로서 받을 수 있는 지원이 전혀 없으니 불만을 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은 A씨 검거 후 건물에 탐지견을 투입해 5개층 전체를 수색했지만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현장에서 인화성 물질인 시너는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를 협박 혐의로 체포했고, 정확한 범행 동기를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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