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칠성야시장 2일부터 화요일 제외, 매일 정상영업
상인 "악평이라도 좋으니 존재감 살렸으면"
2일 오후 7시 대구 중구 대신동 서문야시장. 정상영업 첫날인 이날 개점시간이 다가오자 가로 세로 높이 1.8, 2.3, 2m 크기의 매대를 설치하는 상인들의 몸놀림이 분주해지기 시작했다. 폭 8m, 길이 350m에 달하는 야시장에는 매대 9개와 '서문야시장 휴게쉼터'라는 대형천막도 설치됐다. 메뉴도 탕후루, 스테이크, 철판아이스크림 등 색다른 음식이 주류였다. 비록 평일이라 손님은 별로 없었으나 야시장 전매특허인 ‘불쇼’를 보며 환호성을 지르기도 했다. 불쇼는 스테이크와 막창구이 등 철판구이 음식을 조리할 때 상인들이 음식에 ‘불맛’을 입히는 작업이다. 이날 서문 시장을 찾은 김명림(33) 씨는 “주말에만 하는 줄 알았는데 평일에도 열어서 다행”이라며 “야시장이 더 커졌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서문야시장에서 6년째 영업 중인 40대 상인 송소미 씨도 “메뉴 경쟁력이 출중해 아직 살아남은 만큼 이번 정상영업을 계기로 야시장이 활기를 되찾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국적으로 유명한 대구 서문야시장과 칠성야시장이 단축영업에서 벗어나 정상영업 궤도에 올랐다. 상인과 방문객 모두 봄을 맞아 침체된 야시장이 다시 활기를 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3일 대구전통시장진흥재단과 상인 등에 따르면 2일부터 서문·칠성야시장은 종전처럼 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영업을 시작했다. 야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지난달부터 금·토·일요일 주 3회만 불을 밝혔다. 서문야시장은 매대 20곳, 칠성야시장은 매대 19곳이 각각 오후 7, 6시에 영업을 시작해 오후 10시면 마친다. 가격은 최대 1만원으로, 대구전통시장진흥재단이 상인 마진과 소비자의 체감도 등을 절충한 값이다.
이날 칠성야시장도 사정은 비슷했다. 북구 칠성동1가 칠성교 아래 둔치에 조성된 칠성야시장에도 평일 저녁이라 인적이 드물었다. 폭 24m 길이 100m가량 이어지는 야시장에는 알록달록한 조명 아래 8개의 매대와 텐트 8개가 펼쳐져 있었고, 간혹 불쇼도 펼쳐졌다. 상인 김태근(47) 씨는 “악평이라도 좋으니 부디 칠성야시장이라는 존재가 사람들에게 각인됐으면 좋겠다는 절실한 심정”이라며 “상인들도 야시장의 활성화에 큰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전통시장진흥재단은 침체된 야시장이 대구관광의 명물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대구전통시장진흥재단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취약한 야간 관광 요소를 보완해 머무르고, 찾아오고 싶은 대구로 만들기에는 야시장이 제격”이라며 “야시장이 더 활발해지고 세계적인 시장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힘 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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