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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누구도 쫄지 말았으면"… 김영철이 작가로 변신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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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누구도 쫄지 말았으면"… 김영철이 작가로 변신한 이유

입력
2022.03.02 17:15
수정
2022.03.02 17:29
0 0

신간 에세이 '울다가 웃었다'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
"글 쓰면서 슬펐던 '어린 시절의 김영철' 잘 보내 줘"

방송인 김영철이 신간 에세이 '울다가 웃었다' 출간 기념 화상 간담회에서 기자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영사 제공

방송인 김영철이 신간 에세이 '울다가 웃었다' 출간 기념 화상 간담회에서 기자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영사 제공

“어제 제가 기자간담회 전야제로 인스타그램 라이브하면서 '여러분, 다 오라'고 했는데 기자분들만 들어오는 거라고 하대요. 자기계발서나 영어책을 내긴 했지만 오늘에서야 작가가 된 것 같기도 하고, 한껏 설렌 마음을 겨우 진정시키고 있어요."

데뷔 24년 차 코미디언 김영철(48)이 신간 '울다가 웃었다'를 출간한 소감이다. 2일 화상으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설렌다"는 말을 수차례 반복했다.

책은 말 그대로 울고 웃는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은 에세이다. 가족과 일상, 방송 관련 일화를 통해 웃는 일과 우는 일이 반복되는 인생을 담았다. 일주일에 두 편씩 지난해 1월부터 10개월에 걸쳐 쓴 49편의 짤막한 글을 모았다. 고등학교 2학년 때 겪은 부모님의 이혼, 이듬해 교통사고로 떠나보낸 형의 이야기 등 슬픈 가족사도 담담하게 적었다. 그는 "18, 19세 무렵이 인생에서 제일 힘들었던 것 같다"며 "어린 시절 너무 큰일을 겪어서 그런지 방송하다 못 웃겨도, PD한테 혼나도 그렇게 힘들진 않았다"고 말했다.

김영철은 이번 에세이를 통해 "슬프고 외로웠던 울산 그 바닷가의 어린 영철이를 제대로 보살펴준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말하기가 더 쉽지만 생각하고 정리하는 과정인 글쓰기는 또 다른 나를 만나는 시간이 됐다"며 "글 쓰는 10개월이 행복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책을 통해 "쫄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지금보다 더 잘할 수 있었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쫄아서 과감히 나서지 못하고 쭈뼛쭈뼛했던 게 있었다"면서 "그 누구도 꿈 앞에서 망설이면서 쫄지 말고, 또 다른 사람을 쫄게 하지도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긍정 에너지의 대명사인 그에게 긍정 기운의 원천은 "상호 작용"이다. 라디오 DJ로서 청취자의 사연과 응원 메시지에서 힘을 얻고, 자신의 장점을 이끌어 내주는 매너 있는 선배 코미디언에게서 영감을 얻는다.

무엇보다 오늘날의 방송인 김영철을 만든 중요한 동인은 '꿈'이다. "10년 전에도, 오늘도, 내일도 꿈을 꾼다"는 그는 "10년 후에는 국제적인 코미디언이 돼 있을 것"이라고 했다. 작가로서의 꿈도 빼놓지 않았다. "단편소설도 쓰고 싶고, 이번 책보다 호흡이 더 짧은 단상을 담은 에세이도 쓰고 싶어요. 제가 얼굴도 길고 말도 장황하고 만연체가 어울리지만 짧은 글에도 도전해 봐야죠."

울다가 웃었다·김영철 지음·김영사 발행·248쪽·1만4,800원

울다가 웃었다·김영철 지음·김영사 발행·248쪽·1만4,800원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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