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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석희, 쇼트트랙 대표팀 합류… 최민정 등과 불편한 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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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석희, 쇼트트랙 대표팀 합류… 최민정 등과 불편한 재회

입력
2022.03.02 16:39
수정
2022.03.02 16:52
21면
0 0

최민정 측 “심석희와 접촉 막아달라” 요청
갈등 깊어 ‘원팀’ 될지 의문

2일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 입구에 쇼트트랙 심석희 선수 복귀를 반대하는 문구가 쓰인 차량이 정차돼 있다. 연합뉴스

2일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 입구에 쇼트트랙 심석희 선수 복귀를 반대하는 문구가 쓰인 차량이 정차돼 있다. 연합뉴스

“특정 선수와 훈련장 이외의 장소에서 접촉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달라.”

2개월의 징계를 마친 심석희(서울시)가 쇼트트랙 국가대표팀에 합류하면서 최민정(성남시) 등과 불편한 동행이 성사됐다. 최민정 측이 선수 보호 요청에 나섰을 정도로 선수 간 감정의 골이 깊은 상태여서, 원팀으로 정상적인 훈련을 소화하기 힘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2일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 들어왔다. 18일부터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리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 준비를 위한 훈련에 돌입한 것이다.

심석희 역시 이날 입촌했으며 3일 오전부터 대표팀 훈련에 들어간다. 심석희는 2018 평창올림픽 1,000m 결승전에서 최민정을 향한 고의 충돌 의혹과 최민정, 김아랑 등을 향한 험담 파문으로 지난해 10월 대표팀에서 제외됐다.

심석희는 대한빙상경기연맹 조사위원회 조사를 거쳐 스포츠공정위원회로부터 지난해 12월 21일 선수 자격 정지 2개월 징계를 받아, 결국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했다.

쇼트트랙 대표팀은 역대 최약체라는 평가 속에서도 베이징올림픽에서 최민정이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를 획득했고, 김아랑이 3,000m 계주에서 은메달을 목에 거는 등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며 원팀으로 거듭났다.

문제는 심석희가 합류한 대표팀에 있다. 여전히 심석희와 주요 선수들이 갈등 관계에 있어, 신체 접촉이 불가피한 종목 특성상 제대로 된 훈련이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서로 힘을 모아야 하는 계주 등의 종목에선 전력 약화가 불가피하다는 의견도 있다. 김아랑(고양시)은 2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훈련에 참가하지 못했다.

실제 본격적인 훈련에 들어가기도 전에 선수 간 갈등이 공식화하는 모양새다. 최민정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는 이날 “최민정 선수가 특정 선수와 접촉하지 않고, 훈련에만 매진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대한빙상경기연맹에 공문을 보내 요청했다. 특정선수는 심석희를 뜻한다.

올댓스포츠 측은 “특정 선수와 함께 훈련할 목적으로 입촌한 게 아니다. 최 선수는 여전히 훈련 또는 세계선수권대회 기간 중 특정 선수의 방해나 보복행위가 있을지 모른다는 불안감, 걱정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간 심한 스트레스를 받았고, 오랫동안 심리치료를 받은 끝에 베이징올림픽에 나설 수 있었다. 이번에도 훈련에 매진해 국가대표로 세계선수권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특정 선수가 사과를 앞세워 최 선수에게 개인적인 접근 및 만남 시도를 하지 않도록 사전 방지하고, 훈련장 이외의 장소에서 불필요한 연락 및 접촉이 생기지 않도록 빙상연맹과 국가대표팀에 요청 드린다”고 강조했다.

박관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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