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성역에 걸려
논란 일자 1일 오후 내려가
서울교통공사 "향후 꼼꼼히 검토할 것"
3·1절인 1일, 서울 지하철 역사에 욱일기를 연상케 하는 디자인이 실린 아이돌 생일 광고가 내걸려 논란이 일고 있다.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서울교통공사는 이날 오후 해당 광고를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소동이 인 과정은 이랬다. 서울 지하철 2호선 삼성역엔 한일 프로젝트 아이돌그룹 아이즈원 출신 미야와키 사쿠라(24)의 생일 광고가 2월28일부터 걸려 있었고, 이 사진이 온라인을 통해 급속도로 퍼지면서 잡음이 일었다. 광고판 왼쪽 아래 미야자키 사쿠라의 얼굴 뒤로 붉은색 선이 사방으로 뻗어나가는 그림이 일본의 제국주의상징인 욱일기를 연상케 한 탓이다. 온라인엔 '삼일절에 욱일기 모양 전광판 뭔데?'(@Ric***) 등의 비판글이 줄줄이 올라왔다. 서울교통공사에 전화로 항의했다는 네티즌까지 등장했다.
민원이 제기되자 삼성역에서 해당 광고는 이날 오후 1시쯤 내려갔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본보에 "부적절한 디자인이 포함됐다는 것을 인지한 직후 해당 광고를 즉시 내렸다"고 말했다. 광고대행사에 광고 도안 수정을 요청했고, 도안 수정 전까지 해당 광고를 다시 걸지 않기로 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서울교통공사는 해당 광고의 문제점을 사전에 확인하지 못하고 밖에 걸어 논란을 빚은 데 따른 비판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향후 광고물 심의 시 꼼꼼한 검토로 국민적 정서에 반하는 광고물은 제외할 것"이라며 "사회적 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더 신중히 도안을 살피겠다"고 밝혔다.
이 광고를 발주한 것으로 추정되는 미야와키 사쿠라의 팬(@39_saku****)은 SNS에 "만화칸"이란 해명글을 영어로 올렸다. 이 팬은 19일 미야와키 사쿠라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이달 1일부터 31일까지 삼성역에 해당 게시물을 걸 예정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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