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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첫방] '군검사 도베르만' 하이퍼 리얼리즘의 쾌감 (Feat. 안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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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첫방] '군검사 도베르만' 하이퍼 리얼리즘의 쾌감 (Feat. 안보현)

입력
2022.03.01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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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검사 도베르만' 도배만(안보현)이 중졸의 학력으로 취업에 거듭 실패한 후 군검사 제안에 흔들리고 있다. 용문구(김영민)은 도배만의 가정사를 언급하면서 왜 군검사가 되어야 하는지 설득력을 더했다. 결국 도배만은 돈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군검사가 됐다. tvN '군검사 도베르만' 영상 캡처

'군검사 도베르만' 도배만(안보현)이 중졸의 학력으로 취업에 거듭 실패한 후 군검사 제안에 흔들리고 있다. 용문구(김영민)은 도배만의 가정사를 언급하면서 왜 군검사가 되어야 하는지 설득력을 더했다. 결국 도배만은 돈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군검사가 됐다. tvN '군검사 도베르만' 영상 캡처

'군검사 도베르만'이 실화 못지않은 하이퍼 리얼리즘으로 쾌감을 더했다. 소재가 다소 무겁게 느껴졌지만 악인을 처단하는 과정이 경쾌하고 또 화려해 장르물 마니아 시청자들을 사로잡기엔 더할 나위 없어 보인다.

지난달 28일 첫 방송된 tvN 드라마 '군검사 도베르만'(윤현호 극본, 진창규 연출)은 돈을 위해 군검사가 된 도배만(안보현)과 복수를 위해 군검사가 될 차우인(조보아)이 만나 군대 내의 검고 썩은 악을 타파하며 진짜 군검사로 성장하는 이야기를 그리는 작품이다.

이날 방송에서 도배만은 군대 입대를 기피해 자퇴했다. 사법고시를 이용해 피라미드 위로 올라가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하지만 거듭 취업에 실패했고 빚더미에 직면했다. 마지막으로 도배만에게 제안된 것은 군검사 자리였다. 사실 도배만은 직업 군인 부모님을 교통사고로 여읜 뒤 군대를 의도적으로 피한 것이다. 로앤원의 대표 변호사 용문구(김영민)은 "내가 필요한 건 네 상처"라면서 달콤한 조건을 내걸었다.

군으로 들어간 도배만이 처음 만난 것은 은행장 아들인 안수호 병장(류성록)이다. 소대장에게 빨래 심부름을 시키는 등 다양한 혜택을 누리고 있었다. 도배만이 안수호 병장에게 은밀히 학창시절 학교 폭력으로 사람을 죽였고, 이름을 개명해 군대에 왔다는 사실을 넌지시 흘렸고 극의 긴장감은 최고조로 흘렀다. 하지만 방송 말미 IM 디펜스의 회장 노태남(김우석)과 용문구 변호사와의 대화에서 안수호 병장에겐 죄가 없다는 게 드러났다. 노태남은 도베르만을 데리고 다니는 안하무인 재벌 2세로 용문구 변호사를 지휘했다. 이에 노태남이 도배만과의 만남을 기대하면서 두 사람의 악연이 예고됐다.

인정 받은 필력, 사실을 연상하게 하는 필력

'군검사 도베르만' 재벌 2세들이 모이는 아지트 '카르텔'에서 여성 불법 촬영 공유가 이뤄지고 있다. 차우인(조보아)는 이곳을 찾아가 노태남(김우석)의 흔적을 찾았다. tvN '군검사 도베르만' 영상 캡처

'군검사 도베르만' 재벌 2세들이 모이는 아지트 '카르텔'에서 여성 불법 촬영 공유가 이뤄지고 있다. 차우인(조보아)는 이곳을 찾아가 노태남(김우석)의 흔적을 찾았다. tvN '군검사 도베르만' 영상 캡처

'군검사 도베르만'은 영화 '변호인', 드라마 '무법 변호사' 등을 통해 법정물로 인정받은 윤현호 작가의 신작이다. 가장 먼저 이목을 끄는 것은 현실성 가득한 빌런들의 악행을 고스란히 담았다는 점이다. 실제로 지난 2020년 정치인 아들의 황제 군복무 논란 등 불공정 이슈가 불거졌던 터다. 또 클럽 내 범죄 소재는 이미 대중에게 너무나 익숙하다. 노태남과 알렌(박상남)이 술에 몰래 약을 탄 후 불법 동영상을 촬영하고, 단체 메시지방에 유포했다. 이 역시 가수 빅뱅 출신 승리의 '버닝썬 카르텔'이 연상되는 부분이다. 극중 알렌의 아지트 이름이 '카르텔'이라는 점도 그 이유 중 하나다. 이에 극중 차우인이 카르텔을 홀로 찾아가 응징하는 것은 시원한 쾌감을 남겼다.

안보현의 '사이다' 연기도 보는 재미를 더했다. 돈 때문에 군검사의 임무를 다한다는, 히어로와 거리가 먼 캐릭터 특성이 안보현의 차진 연기력과 조화롭게 맞아떨어졌다. 조보아의 킬힐을 들고 싸우는 액션 연기도 활극의 묘미를 끌어올렸다. 앞서 기존 법정물의 전형성을 탈피했다는 연출진의 자신감이 고스란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법정물이지만 화려한 액션과 유쾌한 그림들이 '군검사 도베르만'의 강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많은 시청자들이 무겁고 진지한 소재보다 가볍고 경쾌한 극을 선호하고 있다. 이에 '군검사 도베르만'은 악을 처단하는 군인들의 액션을 담으면서 타 법정물 장르과의 차별화를 꾀했다.

첫 회부터 월화극 1위 등극

1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군검사 도베르만' 1회는 전국 가구 기준 시청률 5.263%를 기록했다. 이는 전작 '고스트닥터' 첫 회 4.43%와 마지막 회 7.95%와 비교했을 때 순조로운 출발점이다. 이날 동시간대 방송된 SBS '사내맞선'은 전국 기준 4.9%를 보였다. 오는 7일에는 KBS2 '크레이즈 러브'가 첫 방송된다. 본격적으로 삼파전이 예상가는 가운데 '군검사 도베르만'이 월화극 1위를 수성할 수 있을지 이목이 모인다.

우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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