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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중 러시아 대사관 “전쟁 간섭하면 비참한 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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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중 러시아 대사관 “전쟁 간섭하면 비참한 후과”

입력
2022.02.28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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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공관이 초강경 성명 '이례적'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접한 크림반도의 아르미얀스키에서 흰색으로 'Z'자가 표시된 러시아군 장갑차가 이동하고 있다. 군 전문가는 이 표식이 피아를 구분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러시아군은 이날 우크라이나를 동·남·북부에서 동시다발로 침공했다. 아르미얀스키=로이터 연합뉴스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접한 크림반도의 아르미얀스키에서 흰색으로 'Z'자가 표시된 러시아군 장갑차가 이동하고 있다. 군 전문가는 이 표식이 피아를 구분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러시아군은 이날 우크라이나를 동·남·북부에서 동시다발로 침공했다. 아르미얀스키=로이터 연합뉴스


주중 러시아대사관은 28일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 "간섭할 경우 당신들은 역사상 가장 비참한 후과를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쟁 중임을 감안하더라도 협상과 외교를 담당하는 해외 공관이 이처럼 거친 메시지를 발신하기는 이례적이다.

러시아 대사관은 이날 중국 최대 사회관계망서비스인 웨이보 공식 계정에 성명을 발표했다. 대사관은 성명에서 "2014년 미국의 지원을 받은 네오나치들에 의해 탄생한 것이 현 우크라이나 정권"이라며 "이 정권은 8년 간 러시아를 적으로 간주하며, (외부에)도움과 돈을 구하는 희생자로 비쳐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세계는 지금 돈바스 지역 사람들에 대한 (우크라이나 정부의) 극심한 학대를 목격했다"며 "우크라이나 정부에 의한 불법 납치, 집단 학살, 테러 공격 등으로 1만5,000여 명의 민간인이 목숨을 잃었고, 100만 명 이상의 난민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대사관은 그러면서 "우리의 목표는 단순하다. 외국 군대로부터 돈바스 사람들을 보호하고, 네오나치들의 이념 확산을 막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친러 분리주의자 거점지인 돈바스 주민들을 구원하기 위해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는 주장이다.

대사관은 "우리는 국제사회에 단 한 가지만 요청한다"며 "우크라이나는 도움 받을 자격이 없다, 그들을 돕지 말고, 더 이상 (우크라이나에게) 속지 말라"고 강조했다.

이 성명은 게시된 지 6시간 만에 6만 8,000건의 '좋아요'와 8,000건의 댓글이 달렸다.

각 국의 러시아 공관 중 주중 대사관이 이같은 성명을 발표한 배경은 구체적으로 파악되지 않는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군사 충돌이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해외 공관까지 동원해 서방 세력의 개입을 차단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베이징= 조영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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