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한 우크라이나인 주한 러시아대사관 앞 모여
전쟁 중단 촉구 "푸틴은 살인자, 한국 나서달라"
재한 러시아인도 동참 "우리도 푸틴 전쟁 반대"
국내에 거주하는 우크라이나인들이 러시아의 자국 침공을 규탄하며 한국 사회의 지지를 호소하고 나섰다. 재한 러시아인들도 푸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전쟁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면서 우크라이나인들과 함께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27일 오전 10시 우크라이나인 200여 명은 서울 중구 주한 러시아대사관 앞 정동분수대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규탄' 집회를 열고 자국에 대한 국제사회와 한국의 지지를 호소했다. 우크라이나인들은 'STOP THE WAR' '살인자 푸틴' '러시아에 제재를'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한국이 러시아에 경제 제재를 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 달라고 요청했다.
이들은 "러시아의 전면 침공이 21세기 유럽 심장부에서 일어나고 있다"며 "한국이 처절한 몸부림을 치고 있는 우크라이나를 지원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대한민국처럼 우크라이나는 주변 강대국들의 수많은 침략을 이겨내며 국권을 지켜왔다"며 "제국주의 부활을 꿈꾸는 러시아를 저지하는 데 한국 사회가 힘을 보태달라"고도 호소했다.
이날 집회를 주최한 한국외대 올레나 쉐겔 우크라이나어과 교수는 "1941년 나치 독일 이후 가장 끔찍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러시아 만행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다면 그들은 더욱 대담해질 것이고 이는 민주주의 국가들을 심각한 위험에 빠뜨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집회가 끝난 뒤 한국어와 영어, 우크라이나어로 '푸틴 전쟁을 멈춰라' '국민 살인 중단하라' '우크라이나 만세' 등의 구호를 외치며 덕수궁 돌담길을 돌아 러시아대사관까지 행진했다.
국내 거주 러시아인들도 우크라이나인들과 함께 전쟁 반대 움직임에 동참했다. 이날 오후 4시 서울 종로구 관철동 보신각 앞에선 재한 러시아인 주최로 전쟁 반대 집회가 열렸다. 러시아인과 우크라이나인 등 100여 명은 '아돌프 푸틴' '우크라이나와 함께한다'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전쟁 중단을 요구했다.
러시아인들은 "많은 러시아 사람들은 푸틴이 벌이는 전쟁에 반대하고 있다"며 "더 이상 무고한 희생자가 나와선 안 된다"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판했다.
국제민주연대, 공익법센터 어필,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사회진보연대, 전쟁없는세상, 참여연대 등 시민사회단체는 28일 오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반대하고 전쟁 중단을 요구하는 공동 기자회견을 연 후 주한 러시아대사관을 찾아 성명서를 전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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