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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었다고 아프다고 버려졌나… 사람 바라기 프렌치불도그

입력
2022.02.27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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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되어주세요] <328> 열세 살 추정 수컷 프렌치불도그 '산타'


구조 당시 산타(왼쪽)는 빨간 목줄을 하고 있었지만 공고기간이 끝난 이후에도 보호자와 입양자가 나타나지 않았고 이후 팅커벨프로젝트가 구조해 평생 가족을 기다리고 있다. 팅커벨프로젝트 제공

구조 당시 산타(왼쪽)는 빨간 목줄을 하고 있었지만 공고기간이 끝난 이후에도 보호자와 입양자가 나타나지 않았고 이후 팅커벨프로젝트가 구조해 평생 가족을 기다리고 있다. 팅커벨프로젝트 제공


지난해 12월 초 서울 은평구 한 주택가에서 프렌치불도그 한 마리가 발견됐습니다. 빨간색 목줄에 관리받은 흔적이 있는 것으로 보아 한때 누군가의 반려견이었음은 분명했습니다. 개는 시민들의 신고로 서울∙경기 지자체 위탁 보호소인 동물구조관리협회(동구협)에 들어오게 됐는데요, 관계자들은 한 살 정도 된 강아지로 추정을 했습니다.

하지만 이름표나 내장형 인식칩은 없었고, 공고기간 20일이 지났지만 보호자나 입양자가 나타나지 않아 안락사를 앞두고 있었습니다. 동구협 관계자들은 착하고 순한 강아지의 안락사가 안타까워 동물보호단체 팅커벨프로젝트에 도움을 요청했다고 합니다.

사람을 잘 따르고 다른 개 친구들과도 잘 지내는 산타. 팅커벨프로젝트 제공

사람을 잘 따르고 다른 개 친구들과도 잘 지내는 산타. 팅커벨프로젝트 제공

팅커벨프로젝트는 지난해 말 동물을 모으는 것에 집착하거나 기르는 일에는 무관심해 방치하는 애니멀호더로부터 구조한 개 6마리와 함께 프렌치불도그를 구조했습니다. 팅커벨프로젝트는 개를 구조하자마자 동물병원으로 데려가 검진을 했는데요, 콧물감기와 기침, 인후염뿐 아니라 기도협착 증세까지 있어 숨쉬는 것조차 불편해했습니다. 활동가들이 더욱 놀랐던 건 추정 나이가 한 살이 아니라 열세 살 정도였다는 겁니다.

황동열 팅커벨프로젝트 대표가 산타를 안아보고 있다. 팅커벨프로젝트 제공

황동열 팅커벨프로젝트 대표가 산타를 안아보고 있다. 팅커벨프로젝트 제공

활동가들은 단체 회원들과 상의해 개에게 '산타'(13세 추정∙수컷)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병원 치료에 들어갔는데요. 치료를 받는 동안에도 산타는 싫다는 표현 한 번 없이 잘 견뎌주었고 지난달 중순 퇴원해 팅커벨프로젝트의 입양센터로 들어오게 됐습니다.

산타는 사람을 무척 따른다고 합니다. 비록 많은 나이라 귀가 잘 들리지 않아 뒤에서 부르면 알아듣지 못하지만 앞에서 손짓을 하면 활동가에게 다가와 쓰다듬어달라고 한다고 해요. 또 전 보호자와 산책을 한 기억이 남아서일까요. 산책줄을 하고 갈 때도 줄 당김도 없고 중간중간 활동가를 기다려주기도 한다고 합니다. 입양센터 내 다른 개들하고도 잘 지낸다고 해요.

산타는 산책줄을 하고 갈 때도 줄 당김도 없고 중간중간 활동가를 기다려주기도 한다. 팅커벨프로젝트 제공

산타는 산책줄을 하고 갈 때도 줄 당김도 없고 중간중간 활동가를 기다려주기도 한다. 팅커벨프로젝트 제공


산타는 이제 건강을 회복해 평생 가족을 기다리고 있다. 팅커벨프로젝트 제공

산타는 이제 건강을 회복해 평생 가족을 기다리고 있다. 팅커벨프로젝트 제공

황동열 팅커벨프로젝트 대표는 "개는 귀여운 강아지일 때뿐만 아니라 나이가 든 이후에도 사람의 사랑과 관심이 필요하다"며 "10년 넘게 반려견으로 살다 버려졌지만 사람을 좋아하는 산타의 남은 견생을 함께할 입양가족이 나타나길 바란다"고 말합니다.

▶'맞춤영양' 반려동물 사료 브랜드 로얄캐닌이 유기동물의 가족 찾기를 응원합니다. '가족이 되어주세요' 코너를 통해 소개된 반려동물을 입양하는 가족에게는 반려동물의 나이, 덩치, 생활습관에 딱 맞는 '영양 맞춤사료' 1년 치(12포)를 지원합니다.

▶입양 문의: 팅커벨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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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ycc@hanmail.net

고은경 애니로그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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