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조 지원 산은·수은, 채권단 관리 졸업 결정
자산 매각 등 구조조정 모범 사례
"유동성 위기 극복·미래형 사업 구조 재편"
코로나19 충격으로 3조 원의 긴급자금을 수혈받았던 두산중공업이 2년여 만에 채권단 관리를 벗어나 독립 경영 체제로 전환한다. 두산중공업은 두산타워 등 보유 자산 매각과 유상증자 등을 통해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확보, 최근 10년 사이에 가장 빠른 속도로 채권단 관리를 끝마쳤다.
산업은행·한국수출입은행(채권단)은 28일 자로 두산중공업이 채권단과 두산그룹 간 체결했던 재무구조 개선 약정에 따른 채권단 관리 체제를 졸업한다고 27일 밝혔다. 두산중공업이 채권단에 긴급자금 지원을 요청했던 2020년 3월 이후 23개월 만이다.
두산중공업은 채권단 관리하에 회생 노력을 성실히 이행했다. 두산그룹은 두산타워, 두산인프라코어 등 총 3조1,000억 원 규모의 보유 자산을 팔고 1조1,500억 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등 두산중공업 체질 개선에 적극 나섰다.
채권단은 외부전문기관 진단 결과, 두산중공업 재무구조가 다시 독립 경영이 가능한 수준으로 회복했다고 판단해 관리 체제 졸업을 결정했다. 두산중공업이 국가 기간산업인 에너지 분야 대표 기업인 점도 감안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두산중공업은 유동성 위기 극복과 미래형 사업 구조로의 새 출발 등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고 평가했다.
두산중공업은 2010년대 들어 채권단 관리를 최단기로 졸업했다. 최근 10년 동안 채권단 관리를 가장 빨리 마쳤던 기업은 동국제강으로 24개월이 소요됐다.
두산중공업은 석탄 화력 등 전통 발전 분야 실적 둔화 등 재무구조 악화를 겪다가 코로나19에 따른 금융시장 경색으로 유동성 위기에 빠졌다. 이에 채권단은 구조조정을 전제로 두산중공업에 3조 원을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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