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벡스에게서 배우는 품질경영의 원리
2022년 이탈리아 피에몬테 지방의 공식 페이스북에 아이벡스가 수직벽에 매달려 소금을 먹고 있는 사진이 공개돼 화제가 됐다. 산양의 일종인 아이벡스는 ‘등반의 명수’다. 산악지형은 물론 댐의 90도 수직벽도 쉽게 오르내린다. 독특한 발굽 때문에 어느 지형에서도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다. 좁고 뾰족한 앞 발굽은 갈고리처럼 암벽에 걸려서 미끄러지지 않게 고정시켜주고, 넓고 둥근 뒤쪽 발굽은 고무처럼 말랑말랑해서 표면이 울퉁불퉁한 암벽에 밀착되어 안정감을 더해준다. 게다가 아이벡스의 발굽은 양쪽으로 최대 45도까지 벌어지기 때문에 아주 작은 발판도 단단히 붙들 수 있다. 또 한가지 특징은 속귀가 매우 크다는 것이다. 큰 속귀는 강한 바람이 부는 수직벽에서도 균형을 잃지 않고 쉽게 움직일 수 있게 해준다. 이처럼 아이벡스가 수직벽을 오를 수 있는 건 어느 한 가지 특징 때문이 아니라 여러 요소가 모두 적절히 구비됐기 때문이다.
기업 경쟁력을 결정짓는데 품질이 가장 중요하므로 많은 기업들이 품질을 최우선 과제로 하는 품질경영을 강조한다. 그런데 생산이나 품질관리 부서만의 문제로 치부하지 않고, 아이벡스처럼 품질에 영향을 주는 모든 요소를 개선하는 방향이 돼야 한다.
2021년 미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버거 체인점으로 꼽힌 인앤아웃버거는 ‘맛과 품질에 충실하자’는 경영철학을 74년간 이어오고 있다. 제품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신선한 식자재를 배송할 수 있는 곳에만 매장을 개설했다. 냉장 유통한 신선한 고기와 현지의 야채만 사용하기 때문에 매장에 냉동고도 없애버렸다. 감자튀김도 매장에서 직접 감자를 잘라 만들며, 고객들이 볼 수 있게 했다. 최고의 직원에서 최고의 햄버거와 서비스가 나온다는 신념으로 직원들에게 업계 평균보다 44% 높은 급여를 제공했다.
품질은 기업 모든 부문의 총체적 협력의 산물이다. 품질 개선을 위해서는 경영의 모든 요소들을 개선하려는 전사적 경영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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