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일 주연의 '홍살문', 강수연 주연의 '감자' 등을 연출한 변장호 감독이 25일 별세했다. 향년 83세.
유족에 따르면 변 감독은 지난 1년간 폐암으로 투병하다 이날 오후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고인은 신상옥 감독의 신필름에서 조감독 수련을 거쳐 1967년 '태양은 내 것이다'로 데뷔했다. 신성일·문희 주연의 '여자가 화장을 지울 때'(1970)로 청룡영화상 신인감독 특별상을 받으며 연출력을 인정받았다.
'홍살문'(1972)으로 백상예술대상 대상과 아시아태평양영화제 감독상을 받으며 입지를 굳혔고, 김수현 각본의 '보통여자'(1976)로 다시 한번 아태영화제 감독상을 받았다. 김동인의 동명 소설을 각색한 '감자'(1987)로는 아태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았다. '망나니'(1974), '사랑 그리고 이별'(1983), '이브의 건넌방'(1987)으로 백상예술대상 감독상을 수상했다. 대종필름을 설립해 영화 수입과 제작을 겸하며 장이머우 감독의 '붉은 수수밭'(1988) 등을 들여오기도 했다. 한국영화감독협회 회장과 한국영화인협회 이사장을 지냈고, 2006년 보관문화훈장을 받았다.
유족은 부인 김희미자씨와 장남 정욱·장녀 정아·차남 상욱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될 예정이며 발인은 28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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