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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사 없어도 섬 안내 꼼꼼히... 'AI챗봇'을 아시나요

입력
2022.03.01 17:00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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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 생태탐방원 이용법

통영 한려해상국립공원 생태탐방원 전경. 전국 8개 생태탐방원 중 유일하게 모든 객실에서 바다를 볼 수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통영 한려해상국립공원 생태탐방원 전경. 전국 8개 생태탐방원 중 유일하게 모든 객실에서 바다를 볼 수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봄내음이 솔솔 풍겨오는 3월. 빠르게 확산되는 코로나19 탓에 당분간 해외 나들이는 어려울 것 같다. 국내라 해도 요란한 여행은 삼가야 할 처지다. 이럴 때 전국 곳곳 고즈넉한 국립공원으로 향해보면 어떨까. 자연을 몸소 체험하는 생태탐방은 물론, 자연 속에서 꿈 같은 하룻밤도 보낼 수 있다.

1일 국립공원공단에 따르면 공단은 2011년 북한산 생태탐방원을 시작으로 지리산, 설악산, 소백산, 한려해상, 가야산, 무등산, 내장산 등 현재 전국에 8개의 생태탐방원을 운영하고 있다. 2023년 변산반도를 시작으로, 다음 해에는 계룡산, 그 다음 해에는 속리산 생태탐방원이 순서대로 개원한다.

생태탐방원은 국립공원 내 숙박 및 체험시설이다. 민간 시설과 달리 국립공원 내에 위치해 자연 경관이 탁월하다. 뿐만 아니라 계절별, 지역별로 다양한 생태체험을 연계하고 있어 가족, 연인, 친구들과 즐길거리도 풍성하다.


방문객 수가 가장 많은 곳은 단연 북한산 생태탐방원이다. 서울 도심에서 대중교통으로 접근이 가능하고, 북한산 국립공원 내 자리 잡은 유일한 공공시설이기 때문이다. 5월 '브런치 생태여행' 프로그램만 해도 북한산 국립공원 숲 그 자체를 온전히 느끼면서 브런치를 즐길 수 있다.


한려해상국립공원 생태탐방원 객실의 발코니 전경. 왕태석 선임기자

한려해상국립공원 생태탐방원 객실의 발코니 전경. 왕태석 선임기자


유일하게 바다를 접한 곳인 한려해상 생태탐방원도 관광객들에게 인기 있는 곳이다. 남해의 대표적 관광도시인 통영에 위치해 있어, 방에 딸린 널따란 테라스에서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게 큰 장점이다. 만지도로 향하는 연명항이나 한산도로 가는 통영여객선터미널과도 가깝다. 겨울마다 독수리 먹이주기 프로그램도 운영하는데, 인기가 좋다.

코로나19를 고려해 AI챗봇으로 섬을 안내하는 온택트 생태관광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한려해상 국립공원 생태탐방원에서 운영하는 AI챗봇을 이용하면 해설사를 동행하지 않고도 만지도와 연대도 명소를 빠뜨리지 않고 둘러볼 수 있다. 사진으로 길을 안내하고, 장소별 해설을 제공하기 때문에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이용 가능하다. AI챗봇을 이용해 간단한 미션을 수행하면 생태탐방원에서 미션완료 인증서와 함께 소정의 기념품을 받을 수 있다.

한려해상국립공원 생태탐방원의 만지도 온택트 생태관광 안내문. 왕태석 선임기자

한려해상국립공원 생태탐방원의 만지도 온택트 생태관광 안내문. 왕태석 선임기자


한려해상국립공원 AI챗봇을 이용하면 해설사 없이도 섬의 명소를 두루 살펴볼 수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한려해상국립공원 AI챗봇을 이용하면 해설사 없이도 섬의 명소를 두루 살펴볼 수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국립공원 생태탐방원마다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한려해상국립공원 생태탐방원에서 연 만들기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국립공원 생태탐방원마다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한려해상국립공원 생태탐방원에서 연 만들기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소백산 생태탐방원에 가면 소백산 여우를 직접 만날 수 있다. 이곳 또한 객실에서 단산저수지와 주변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3, 4월에는 인근 부석사를 연계 탐방할 수 있으며 9월에는 탐방원 앞 옥대마을길에서 노르딕워킹을 배울 수 있다.

탐방원에 근무하는 레인저(국립공원 관리인)들이 추천하는 곳은 무등산과 내장산 생태탐방원이다. 무등산은 버스터미널이나 기차역에서 대중교통으로 접근이 가능한 데다 가을이 되면 주변 경치가 절경을 이룬다. 내장산도 단풍이 유려한데 10, 11월 '단풍 감성여행' 프로그램을 통해 내장산 단풍해설을 들으며 트레킹할 수 있다.

등산을 좋아한다면 산 중턱에 위치한 가야산 생태탐방원도 도전해볼 만하다. 물론 탐방원까지 차로도 갈 수 있다. 가야산은 8월에 운영되는 '여름방학 별별잔치' 프로그램이 인기다. 낮에는 은행나무 아래 빈백에서 쉬며 머릿속을 어지럽게 만들었던 생각을 떨쳐버릴 수 있고, 밤에는 야간곤충을 관찰하거나 별자리 이야기를 들으며 오붓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드라마 '지리산'을 통해 많이 알려진 지리산 생태탐방원에서는 5월 노고단 힐링트레킹이 인기다. 성삼재에서 노고단까지 3시간 동안 이어지는 트레킹에 야생화 해설이 곁들여졌다. 무엇보다 4~11월에는 동면에서 깨어난 지리산반달곰을 만날 수 있어 특별하다.

최근 부쩍 인기가 높아진 강원도로 향한다면 설악산 생태탐방원이 제격이다. 봄, 겨울에는 탐방원 인근 한계리 계곡 일원을, 여름과 가을에는 십이선녀탕계곡을 탐방한다.

예약은 홈페이지에서 이용일 한 달 전부터 3일 전까지 가능하다. 단순 숙박은 불가능하며, 반드시 생태탐방원 체험프로그램을 1개 이상 이용해야 한다. 비용은 4인실 기준 6만6,000원, 6인실 9만9,000원, 8인실 13만2,000원이다.

김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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