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희가 '엄마는 아이돌'의 출연진과 단체 사진을 찍었다. 가희 SNS
이 시국에 촬영 인증샷이 꼭 필요할까요?
일부 스타들, 그리고 제작진에게 던지고 싶은 질문이다. 출연자들의 친분이 드라마, 영화, 예능 속 케미스트리로 녹아들어 많은 이들에게 즐거움을 전해온 건 사실이지만, 어느 정도의 사회적 거리를 두는 게 중요한 때다. 촬영은 '불가피하게' 마스크를 벗고 가까운 곳에서 진행할 수밖에 없다고 해도, 단지 인증샷을 찍기 위해 거리를 좁힐 필요는 없어 보인다.
가수 가희는 최근 개인 SNS를 통해 tvN '엄마는 아이돌'의 출연자들, 그리고 제작진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들과 짝은 단체 사진도 올렸다. 가희가 공개한 사진 속에는 프로그램 관계자 26명이 모여 앉아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제작진은 마스크를 쓰고 있었지만, 스타들은 벗은 상태였다.
또한 가희는 "보고 싶은 애미들아, 난 잘 지내"라는 글과 함께 '엄마는 아이돌' 출연자들과 찍은 사진 두 장을 공개했다. 사진들 속 가희는 홀로 코가 보이게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선예 박정아 등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한 멤버들과 대비되는 모습이었다.
가수 겸 배우 혜리는 최근 KBS2 드라마 '꽃 피면 달 생각하고' 종영을 기념해 개인 SNS에 출연자들과 찍은 단체 사진을 올렸다. '꽃 피면 달 생각하고'의 배우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혜리 가까이 모여 포즈를 취했다.
MBC 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에 출연했던 배우 오대환도 자신의 SNS를 통해 출연자들, 그리고 제작진과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일부 관계자들은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은 상태였다. 코가 보이게 쓴 몇몇 이들의 모습이 오대환의 게시물에서 포착됐다.

혜리와 오대환이 작품 촬영 인증샷을 공개했다. 혜리, 오대환 SNS
연예계가 코로나19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사실은 오래전 증명됐다. 배우, 가수, 방송인, 스태프들 중 감염된 이들이 꾸준히 등장하고 있고, 한 촬영장에서 여러 명의 확진자가 나오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드라마 관계자들의 단체 사진 촬영은 많은 이들을 불편하게 만들었다. 스타의 건강을 염려하는 팬들의 우려가 커졌으며, 오랜 시간 땀방울을 흘리고 있는 의료진을 걱정하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대중은 이전부터 연예계의 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해 스타와 제작진에게 신중한 태도가 필요하다고 외쳐왔다. 지난해 tvN 드라마 '여신강림' 측이 차은우가 종영을 기념을 SNS에 올린 배우, 제작진의 단체 사진으로 비판받기도 했다. 사진 속에 마스크를 착용한 이들의 수가 매우 적었기 때문이다. 논란에 휩싸인 뒤 '여신강림'은 공식입장을 통해 대중에게 사과했다.
가희 오대환의 경우 수십 명의 인물들이 가깝게 모여 사진을 찍었다는 사실은 좋게 보기 어려웠지만, 차은우 때와 비교했을 때 '대부분' 마스크를 쓰고 있다는 점은 달랐다. 혜리가 공개한 사진 속 사람 수는 이들에 비해 훨씬 적었다. 그러나 지금은 차은우가 인증샷을 공개했을 때에 비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크게 증가한 상황이다. 더 주의가 필요한 시점임에 분명하다.
많은 이들이 알고 있듯, 감염병 확산은 일부의 노력만으로 막을 수 없다. 스타들과 제작진의 협조도 필요한 시기다. 추억을 간직할 수 있도록 돕는 인증샷 촬영이 누군가의 몸과 마음을 아프게 만들 가능성도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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