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70포인트 떨어진 2648에 마감
외인·기관 1조원 팔고, 국내 증시 탈출
안전자산 선호↑… 달러·금값 치솟아
러시아의 우크리아나 침공 소식에 글로벌 자산시장 전체가 비명을 질렀다. 코스피는 하루 만에 2% 이상 급락해 2,700선을 내줬고, 동아시아·유럽 증시 역시 일제히 무너졌다. 게다가 '세계 3위’ 산유국인 러시아의 공급 차질 우려로 국제유가는 결국 100달러를 돌파했고, 전면전 우려가 커지면서 달러·금 등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는 폭발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70.73포인트(2.6%) 빠진 2,648.80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수차례 2,700선 붕괴 위기를 버텨냈던 코스피는 결국 7거래일 만에 다시 2,600대로 내려오게 됐다. 이날 코스피는 장 시작부터 전 거래일 대비 30포인트 넘게 빠진 2,689.28로 불안하게 출발했고, 온종일 러시아발 악재 소식에 시달리며 장중 2,642.63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환율도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무려 8.8원 급등한 1,202.4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이 심리적 저항선인 1,200원대를 재돌파한 것은 지난 7일 이후 13거래일 만이다.
전쟁 발발 소식에 글로벌 증시 역시 크게 흔들렸다. 일본 닛케이 지수가 1.81% 떨어졌고 △중국 상하이종합(-1.7%) △대만 자취안(加權·-2.55%) △홍콩 항셍(-3.32%) 등도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오후 6시 기준 미국 S&P(스탠더드앤드푸어스) 500·나스닥 100 선물 지수도 2% 이상 급락했다.
간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소식을 들은 유럽 증시도 24일 개장과 함께 급락하고 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ESE 100 지수는 2%대,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3%대 하락 중이다. 우크라이나와 가까운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4%대 낙폭을 기록 중이다.
불안한 국제정세에 국제유가는 8년 만에 결국 100달러를 돌파했다. 이날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장중 100.2달러까지 치솟아 2014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 선물 가격도 이날 100달러를 돌파했다. 특히 유럽으로 공급되는 천연가스의 35%를 차지하는 러시아의 공급 차질 우려로, 영국 천연가스 선물 가격 역시 장중 33%까지 폭등했다.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 증가로 금값은 급등했다. 이날 국제 금 시세(텐포어 기준)는 전 거래일 대비 2.97% 오른 1g당 7만4,960원을 기록했다. 이는 2020년 9월 1일(7만5,540원) 이후 약 18개월 만의 최대치다.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 사태 전개 상황에 따라 당분간 높은 변동성이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경기불안과 금리에 대한 부담이 있는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사태까지 가세했다"며 "이는 단기 투자심리를 극도로 위축시키고 위험자산 회피·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더 자극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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