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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객 골라 태운 적 없어"… 서울시 발표에 발끈한 카카오모빌리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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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객 골라 태운 적 없어"… 서울시 발표에 발끈한 카카오모빌리티

입력
2022.02.24 16:15
수정
2022.02.24 16:19
0 0

서울시 발표 하루 만에 반박 나서

24일 서울역에서 주행 중인 카카오T 택시 모습. 뉴스1

24일 서울역에서 주행 중인 카카오T 택시 모습. 뉴스1

카카오모빌리티는 24일 카카오택시가 승객을 골라서 태우는 정황이 일부 사실로 확인됐다는 최근 서울시 발표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특히 "서울시 조사는 방식과 표본수의 한계로 그 결과가 실제 택시 운행 트렌드를 정확하게 반영하기 어렵다"면서 "데이터 해석에 있어 객관성이 부족하다고 판단된다"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날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카카오T 플랫폼은 장거리·단거리 콜을 가려서 택시기사에게 전달하거나 장거리 콜 승객을 우선적으로 매칭(연결)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서울시 자료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의 가맹 택시가 오히려 일반 택시의 승차 거부 및 콜 골라잡기 문제를 해소하는 데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몰아주기에 따른 결과로 발표한 것은 무리한 해석"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서울시는 전날 지난해 10, 11월 두 달간 카카오택시 841대를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택시 승객이 많은 평일 밤 시간대에 장거리 승객일수록 호출 성공률이 높은 경향이 확인됐다"며 승객 목적지를 기사에게 제공하는 것이 '골라 태우기'와 관련 있는 의심이 간다고 발표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평일 밤 시간대 도심에서 비도심으로 이동하는 단거리’의 경우 호출 성공률이 23%로 전체 호출 유형 중 가장 낮은 반면, 같은 조건에서 장거리를 이동하는 경우엔 호출 성공률이 54%로 2배가량 높았다. 서울시는 조사 결과에 대한 후속조치로 승객의 목적지를 구체적인 위치가 아닌 자치구 단위까지만 표출하고, 장기적으로는 목적지를 표시하지 않는 방향으로 개선할 것을 카카오모빌리티에 요청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런 발표에 대해 조사가 이뤄진 시간이 택시 공급은 줄고 수요는 급증해 고질적인 승차난을 겪어온 대표적인 피크시간대라고 주장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개인택시의 경우 오후 6시부터 기사들이 퇴근을 시작해 심야시간대엔 개인택시의 운행률이 급감한다"면서 "해당 시간대엔 택시 공급량 대비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해 수익이 좋은 콜을 기사들이 고르는 경향이 심화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승객 골라 태우기 현상은 카카오T에서 기인한 문제가 아닌, 수요 공급 불일치가 심화되는 피크시간대에 기사들이 많은 수익을 내기 위해 행해지는 택시 업계의 오랜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서울시 조사의 신뢰도 또한 문제 삼았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서울시 조사에서는 전체 1,700만 건의 운행 중 0.005%에 불과한 841건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며 "전체 데이터를 객관적으로 고려하지 않고 일부만 주관적으로 인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서울시가 제시한 해결책인 '목적지 표시' 삭제에 대해서도 "골라잡기의 원인은 목적지 표시에 있는 것이 아니라 기사들의 행태에 기인한다"며 사실상 거부 의사를 표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한 기업이 선보인 택시 플랫폼도 목적지 미표시 방식이 기사들의 선택을 받지 못하면서 목적지 표기로 정책을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카카오모빌리티도 2018년 스마트호출을 도입하며 목적지 미표시 방식을 도입했지만 호출 수락률이 떨어져 승객들이 크게 불편을 겪었다"고 강조했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는 카카오모빌리티의 가맹 택시 콜 몰아주기 의혹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공정위는 서울시로부터 조사 결과를 넘겨받아 함께 검토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승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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