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중기연합, 25일 시위 개시 선포식
종로구 횟집에서 금토일 3일간 24시간 영업
"자영업자 1000명 횟집에서 식사 예정" 공언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 음식점 상인들이 21일 코로나19 영업 제한시간인 오후 10시 이후 영업점 불을 켜고 점등 시위를 하고 있다. 뉴시스
한 자영업자 단체가 정부의 영업시간 및 모임인원 제한 조치 유지에 반발, 서울 도심의 회원 업소에서 사흘간 24시간 영업을 강행하겠다고 예고했다.
24일 한국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한국자영업중기연합은 25일 오후 10시 서울 종로구 소재 횟집에서 24시간 영업 개시 선포식을 연다. 회원 다수가 시위에 동참할 의지를 보였지만, 여러 여건을 감안해 우선 이 횟집이 대표로 나선다는 게 단체의 설명이다. 단체는 선포식에서 자영업자를 위한 손실보상 확대와 영업제한 전면 폐지를 요구할 계획이다.
24시간 영업은 금요일인 25일부터 일요일인 27일까지 3일간 진행되고, 다른 회원들은 동조 차원에서 이 가게를 방문해 식사를 한다는 계획이다. 단체는 시위 첫날인 25일 하루에만 1,000명가량이 가게에 드나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준선 공동대표는 "계속 영업제한을 당하면서도 보상금을 한 푼도 못 받은 자영업자도 있다"며 "방역 지침에 희생돼 이러나 저러나 죽기 일보 직전이라 목소리라도 내려 한다"고 시위 이유를 밝혔다.
한국자영업중기연합은 자영업자 600명가량이 모인 단체로, 연매출 10억 원을 넘는 자영업자들이 손실보상 대상에서 제외된 데 반발해 올해 초 결성됐다. 단체에 따르면 회원 160명 정도가 법적으로 중기업(中企業)으로 분류되는 연매출 10억 원 이상 업소를 운영하며 나머지는 소상공인·소기업이다. 코로나19 국면에서 자영업계의 대표 이익집단 역할을 맡은 코로나피해자영업총연합(코자총)의 14개 구성 단체 중 하나다.
앞서 코자총은 15일 종로구 광화문 시민열린마당에서 정부 규탄 집회를 개최하며 "자영업자 처우가 개선되지 않으면 21일부터 24시간 영업하겠다"고 예고했었다. 다만 실제로는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 등 일부 가게에서 21일 영업시간 종료 이후에도 간판불을 켜는 점등시위가 진행됐다. 정부가 지난 19일부터 식당·카페 등의 영업시간을 오후 9시에서 오후 10시까지로 1시간 연장했지만 자영업자들의 불만은 여전히 큰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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