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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에 진심인 SK에코플랜트… 아시아 대표 환경기업 정조준

입력
2022.02.27 15:00
수정
2022.02.27 17:16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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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세계 모든 기업에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는 어느덧 피할 수 없는 필수 덕목이 됐습니다. 한국일보가 후원하는 대한민국 대표 클린리더스 클럽 기업들의 다양한 ESG 활동을 심도 있게 소개합니다.

박경일(가운데) SK에코플랜트 사장이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2를 방문해 '넷제로 시티'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SK에코플랜트 제공

박경일(가운데) SK에코플랜트 사장이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2를 방문해 '넷제로 시티'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SK에코플랜트 제공

SK에코플랜트는 지난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22'에서 가로 1m, 세로 0.6m 크기의 모형에 구현한 '넷제로 시티(Net Zero City)'로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탄소중립이 글로벌 경제의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환경과 에너지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비전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SK에코플랜트가 그리는 미래 환경도시의 핵심은 순환경제를 통해 지구오염을 제로(Zero)로 만드는 것이다.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를 사용하고 쓰고 남은 에너지는 그린수소로 바꿔 필요한 곳에 보낸다. 각종 폐기물 소각이나 하수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대기오염 물질은 연료전지 발전을 통해 에너지로 전환하는 게 핵심이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27일 "먼 미래의 일이 아니라 점점 가시화되고 있는 기술"이라며 "앞으로 수소,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공급망을 완성해 환경오염 없이 지속 가능한 도시를 디자인하는 아시아 대표 환경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친환경 사업 올인하는 SK에코플랜트

SK에코플랜트는 ESG를 기업 경영의 새로운 핵심가치로 삼고 친환경·신재생에너지 사업에 올인하고 있다. 이런 의지를 강조하기 위해 지난해 5월 SK건설이란 사명도 SK에코플랜트로 바꿨다. 새 사명에는 '지구를 위한 친환경 아이디어와 혁신 기술을 심겠다'는 비전을 담았다. 이제는 건설사가 아니라 환경기업이란 의미다.

SK에코플랜트는 내년까지 총 3조 원을 투자해 친환경 신사업 개발과 기술 혁신기업 인수·합병(M&A)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미 2020년 국내 종합 환경플랫폼 기업 환경시설관리(옛 EMC홀딩스)를 1조 원에 인수했고 지난해 환경기업 6곳(대원그린에너지·새한환경·디디에스·도시환경·이메디원·그린환경기술)도 차례로 인수했다. 이를 통해 SK에코플랜트는 국내 수처리 1위, 사업장폐기물 소각 1위, 의료폐기물 소각 2위, 폐기물 매립 3위 등 선도적인 환경사업자로 부상했다.

SK에코플랜트 자회사 환경시설관리가 운영 중인 경기 안양시의 안양공공하수 처리시설. SK에코플랜트 제공

SK에코플랜트 자회사 환경시설관리가 운영 중인 경기 안양시의 안양공공하수 처리시설. SK에코플랜트 제공

지난해 11월에는 삼강엠앤티 지분 31.8%(3,426억 원)를 인수하며 재생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는 해상풍력 발전시장에도 진출했다. 삼강엠앤티는 해상풍력터빈 하부구조물 제작기업이다. 하부구조물은 풍력터빈을 지탱하는 해상풍력 발전의 핵심 기자재다. 해상의 극한 환경 조건을 20년 이상 견뎌야 해 그만큼 높은 기술력과 안정성이 요구된다. SK에코플랜트는 삼강엠앤티 경영권 확보를 기점으로 추후 부유식 해상풍력의 부유체 원천기술 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다.

신재생·IT 리사이클링 사업까지 진출

지난달에는 베트남에서 현지 기업 나미솔라(Nami Solar)와 손잡고 250메가와트(㎿) 규모 지붕태양광 발전사업에도 뛰어들었다. 4년간 2억 달러(약 2,400억 원)를 투자하는 이 사업은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이 인정하는 청정개발체제(CDM) 사업에 해당돼 탄소배출권 확보가 가능하다. 온실가스 감축량에 비례하는 탄소배출권은 SK그룹이 활용하거나 다른 기업에 팔 수 있다.

나미솔라가 베트남 소나데지 산업단지에서 운영 중인 지붕태양광 발전 시설. SK에코플랜트 제공

나미솔라가 베트남 소나데지 산업단지에서 운영 중인 지붕태양광 발전 시설. SK에코플랜트 제공

SK에코플랜트는 최근 1조2,000억 원을 들여 글로벌 전기·전자 폐기물(E-waste) 전문기업 테스를 인수해 또 한 번 업계를 놀라게 했다. 지난해 총 7건의 인수·합병에 이어 테스까지 품으면서 기존 소각·매립 등 폐기물 관리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정보기술(IT) 기기·전기차 배터리 리사이클링까지 사업을 확장했기 때문이다.

E-waste는 수명이 다해 폐기된 전기·전자제품을 일컫는데, 테스는 이 분야 선도기업이다. 대표 사업 중 하나가 각종 가전과 IT 기기로부터 플라스틱, 코발트, 알루미늄 같은 원자재와 희귀금속을 추출해 새로운 제품의 원자재로 재활용하는 것이다.

SK에코플랜트는 폐배터리에서 원재료를 추출해 판매하고 별도 공정을 거쳐 새 배터리나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으로 재사용하는 신사업 기회도 발굴할 계획이다.

중대 무사고 614일 달성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을 전후로 건설 현장에서 안전사고가 잇따르자 안전 경영에도 적극 힘쓰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11월 9일 '중대 무사고 500일'을 달성했는데, 이달 24일 기준 기록 경신(무사고 614일)은 계속되고 있다.

무사고 기록은 체계적인 안전관리와 무관하지 않다. SK에코플랜트는 과거 10년간 건설 현장 안전사고를 분석해 사고 위험을 예측할 수 있는 데이터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당일 작업의 위험성과 안전사고 예방대책을 안전책임자와 근로자에게 알려준다. 이를 신속하게 하기 위해 스마트폰용 앱 '안심(안전에 진심)'도 만들었다. 중소형 건설사들에는 앱을 무료로 개방했다.

지난해 11월 9일 서울 종로구 지플랜트(G.plant) 사옥에서 열린 중대 무사고 500일 달성 기념식. SK에코플랜트 제공

지난해 11월 9일 서울 종로구 지플랜트(G.plant) 사옥에서 열린 중대 무사고 500일 달성 기념식. SK에코플랜트 제공

본사에는 통합 안전관리 관제센터를 신설해 국내외 현장에서 발생하는 위험 데이터를 실시간 모니터링한다. 또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사고 위험성을 감지하고 곧바로 조치하는 대응 체계도 구축했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글로벌 최고 수준의 안전경영을 실현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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