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히 눈으로만 콘텐츠를 즐기는 시대는 지났다. 많은 드라마들이 이색적인 체험 공간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안겨주고 있다.
유쾌한 추적 활극인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트레이서' 측은 방탈출 체험존을 선보였다. 이 공간에서는 작품 속 조세 5국의 신입 사원으로 변신해 숨겨진 돈의 단서를 추적하며 짜릿함을 느낄 수 있다. 극 중 인물 관계를 표시해둔 화이트보드, 화려한 미술품 등의 소품들은 체험존에 신선함을 더하는 볼거리다.
사내 연애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JTBC 새 드라마 '기상청 사람들: 사내연애 잔혹사 편'은 메타버스를 접수했다. 메타버스 플랫폼을 통해 기상청의 외관과 내부 상황실이 구현됐다. 제목학원 백일장, 기상청 사람들 고사, 기상청 사람들 OX 퀴즈 등의 이벤트들은 시청자들이 드라마를 더욱 다양한 방식으로 즐길 수 있게 해줬다.
세계적으로 뜨거운 사랑을 받은 넷플릭스의 좀비물 '지금 우리 학교는'도 대중이 다양한 방식으로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게 만들었다. 넷플릭스가 오프라인 공간에 마련한 포토존, 좀비 탈출 챌린지 게임 체험장으로 시청자들은 '지금 우리 학교는' 속 세계관에 들어간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많은 드라마 관계자들이 작품에 대한 대중의 몰입도에 주목해 이러한 공간들을 마련했다. '트레이서' 측 관계자는 본지에 "작품에 대한 몰입도를 높이는 경험을 선사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기상청 사람들: 사내연애 잔혹사 편' 측은 메타버스를 통해 진행한 이벤트에 대해 "가상 체험존 설계로 시청자들의 경험을 확대하며 드라마에 대한 몰입이 가상공간에서도 이어질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지금 우리 학교는'은 네티즌들이 SNS에 작품 속 공간과 체험존을 비교하며 좀비 세계관에 푹 빠져들 수 있게 했다.
TV 속 영상만으로는 시청자들의 흥미를 충분히 자극하기 어렵다는 점도 드라마 관계자들이 체험존을 마련한 이유다. '트레이서' 측 관계자는 "콘텐츠와 관련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가 무너진 상황"이라고 분석하며 "모바일, TV를 통해서만 보던 작품들을 체험에 연결해 주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를 통해 체험존 이용자들의 흥미를 자극하고,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시청자들은 프로그램 측의 노력에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체험존에 대해 '트레이서' 측은 "이색 이벤트까지 마련돼 있어 방문객들의 호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평했다. '기상청 사람들: 사내연애 잔혹사 편' 측은 "오픈 첫날부터 기상청 워크샵에 참여하려는 신입사원 유저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고 말했다. SNS에서는 '지금 우리 학교는'의 체험 공간을 찾은 이들의 인증샷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앞으로도 작품과 현실의 경계를 허문 많은 체험존들이 시청자들을 찾아갈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공간들이 대중에게 신선한 자극을 안겨주는 것은 물론, 작품에 대한 관심까지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JTBC 관계자는 "재밌는 프로그램을 많이 준비해서 시청자들의 드라마 몰입감을 올릴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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