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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줏값 '도미노 인상' 시작…편의점·마트는 7~8% 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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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줏값 '도미노 인상' 시작…편의점·마트는 7~8% 뛰어

입력
2022.02.23 19:00
수정
2022.02.23 19:01
9면
0 0

무학 출고가 8.8%·보해양조 14.6%·한라산 8%↑
주정값·병뚜껑·빈 용기 취급수수료도 오른 게 원인
편의점 23일·대형마트 24일부터 판매가 인상

지난 20일 오후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이 소주를 고르고 있다. 뉴시스

지난 20일 오후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이 소주를 고르고 있다. 뉴시스

23일 하이트진로의 '참이슬' 출고가 인상을 시작으로 무학, 보해양조 등 다른 업체들도 줄줄이 출고가를 올린다. 출고가 도미노 인상이 본격화되자 편의점과 대형마트의 소주 판매가도 순차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식당과 술집 등도 소주 가격 인상 폭과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어 이제 소비자가 체감할 일만 남았다.

참이슬부터 무학·보해양조 줄인상… 처음처럼은?

지난 8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소주가 진열돼 있다. 뉴스1

지난 8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소주가 진열돼 있다. 뉴스1

업계에 따르면 이날 1위 하이트진로가 '참이슬'과 '진로'의 출고가를 평균 7.9% 올린 데 이어 소주업체들이 줄줄이 출고가를 인상한다. 무학은 내달 1일 '좋은데이'와 '화이트' 출고가를 병당 1,071.80원에서 1,166.60원으로 평균 8.8% 올린다.

보해양조는 다음 달 2일 '입새주' '여수밤바다' '복받은부라더' 등의 출고가를 평균 14.6%, 한라산소주는 같은 달 3일 '한라산21'과 '한라산순한17'을 평균 8% 인상한다. '처음처럼'도 가격이 올라갈 가능성이 커졌는데 제조사인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인상을 검토 중이지만 아직 확정된 내용은 없다"고 밝혔다.

업체들은 출고가 인상 이유로 소주 핵심 원료인 주정값이 10년 만에 7.8% 뛴 것을 내세운다. 여기에 병뚜껑 가격과 빈용기보증금 취급수수료도 올랐다고 강조한다. 무학 관계자는 "원부자재 가격, 물류비, 제조경비 등 전방위적인 원가 상승 압박을 구매 효율화 등을 통해 감내했지만 더 이상 내부적으로 흡수하기는 어렵다"고 토로했다.

편의점·대형마트, 판매가 7~8% 인상한다

23일 서울 한 대형마트에 제조사별 소주가 진열돼 있다. 뉴스1

23일 서울 한 대형마트에 제조사별 소주가 진열돼 있다. 뉴스1

소주 출고가 인상 소식에 대형마트에서는 품절 사태가 벌어졌다. 판매가 상승을 앞두고 일부 점포는 소주를 박스째 사가는 고객들이 몰려 진열대가 텅텅 비었다. 롯데마트와 홈플러스의 경우 소주 사재기 영향으로 이달 14~20일 소주 매출이 전주 대비 각각 37%, 35% 증가했다.

눈치싸움을 벌이던 대형마트는 24일부터 판매가 조정에 나선다. 롯데마트는 이날부터 참이슬 판매가를 병당 1,280원에서 1,380원으로, 진로는 1,190원에서 1,290원으로 평균 8.1% 올린다. 홈플러스는 "이번 주 안에 소주 18종 가격을 7% 내외 인상할 방침"이라고 밝혔고, 이마트는 "인상 쪽으로 가닥을 잡고 검토 중이지만 아직 확정된 건 없다"고 했다.

편의점 판매가도 올랐다. 4대 편의점(CU·GS25·세븐일레븐·이마트24)은 참이슬 출고가 인상에 맞춰 참이슬 후레쉬와 오리지널의 소비자가격을 1,800원에서 1950원으로 8.3% 올렸다. 진로는 편의점 모두 1,800원으로 조정했다.

편의점이 판매가를 책정했으나 점포별로 본사와 협의 후 가격을 조율할 수는 있다. 한 편의점 관계자는 "가맹점주 판단에 따라 판매가를 높이거나 낮추는 것도 가능하지만 본사가 책정한 가격을 따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식당과 주점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도 소주 값 인상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외식업계에선 1,000원씩 올라 병당 5,000~6,000원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서울 은평구에서 주점을 운영하는 한 자영업자는 "강남 등 술집이 밀집된 번화가는 이미 6,000원까지 올렸지만 이 동네는 대부분 4,000원을 받고 있어 혼자 올리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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