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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무주택 미혼 청년 10명 중 8명 "내 집 꼭 가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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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무주택 미혼 청년 10명 중 8명 "내 집 꼭 가져야"

입력
2022.02.23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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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연구원, 청년 주거 여건과 주거 인식 조사
주택 소유 원하는 청년 81.3%는 '부모 찬스' 기대
"부모 도움 없이도 주거 마련 지원 필요"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 서울스카이 전망대에서 바라본 잠실 아파트 단지. 뉴스1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 서울스카이 전망대에서 바라본 잠실 아파트 단지. 뉴스1

2030 무주택 미혼 청년 10명 중 8명은 내 집을 꼭 갖고 싶어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들 가운데 81.3%는 내 집 마련을 위해 '부모 찬스'를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연구원은 이 같은 내용의 '2030 미혼 청년의 주거여건과 주거인식' 보고서를 23일 국토이슈리포트에 게재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에 거주하는 만 20세 이상, 39세 이하 미혼 청년 3,009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9월 17~28일 인터넷을 통해 진행했다. 조사 대상 중 유주택자는 14.5%(436명), 무주택자는 85.5%(2,573명)다.

무주택 미혼 청년 가운데 77.0%는 '내 집을 꼭 소유해야 한다'고 답했다. 내 집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이들 중 81.3%는 부모의 경제적 지원을 기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택보유 의식과 부모의 경제적 지원 기대. 국토이슈리포트 캡처

주택보유 의식과 부모의 경제적 지원 기대. 국토이슈리포트 캡처

하지만 청년들이 느끼는 내 집 마련의 벽은 높았다. 본인의 소득과 자산을 고려했을 때 10년 안에 내 집을 소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한 무주택 미혼 청년은 42.6%에 그쳤다. 다만 주택 소유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면서 부모의 지원을 기대하는 청년 중에서는 57.9%가 10년 내 주택 소유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봤다.

향후 10년 내 주택 소유가 불가능할 경우 전월세로 거주하겠다는 응답은 60.3%, 공공임대주택에 거주하겠다는 응답은 37.6%로 집계됐다.

2030 미혼 청년 중 부모로부터 독립한 비율은 34.2%, 동거 중인 비율은 65.8%였다. 독립한 미혼 청년이 거주하는 주택유형은 △연립·다세대(36.5%) △아파트(25.3%) △오피스텔(17.5%) △단독주택(15.2%) 순이었다. 주택 점유 형태는 보증부월세가 43.8%로 가장 많고 △전세 31.1% △자가 14.6% △보증금 없는 월세 5.8% △무상 4.6%로 나타났다.

독립한 미혼 청년 가운데 부모의 경제적 지원을 받은 비율은 42.1%였다. 지원 종류는 △임차보증금(60.5%) △초기월세(19.2%) △주택구입자금(16.2%) 순이었다. 부모의 지원 규모는 평균적으로 보증부월세 보증금의 60.9%, 전세보증금의 45.3%, 자가주택 가격의 45.1%로 조사됐다.

미혼 청년들이 정부에 바라는 주거정책 분야(5점 척도)는 △신규주택 공급 확대(3.90점) △무주택 청년 주거비 지원(3.79점) △공공임대주택 공급(3.71점) △세입자 권리 강화(3.58점) △새로운 형식의 분양주택 도입(3.49점) 순이었다. 가장 시급한 주거정책으로는 공공임대주택 공급(23.6%), 신규주택 공급 확대(22.7%), 무주택 청년 주거비 지원(21.4%)을 꼽았다.

박미선 국토연구원 주거정책연구센터장은 "부모의 경제적 지원에 대한 기대가 중요하게 나타난 것은 부모 세대의 소득·자산 격차가 자녀 세대로 대물림될 가능성을 시사한다"며 "부모 도움 없이도 적정한 주거를 마련할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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