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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기관, 지난해 해외투자로 67조 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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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기관, 지난해 해외투자로 67조 벌었다

입력
2022.02.2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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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대외금융자산 2조 달러 돌파
해외 주식 등 보유액 1247억 달러 늘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모니터를 보고 있다. 뉴욕 AP=연합뉴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모니터를 보고 있다. 뉴욕 AP=연합뉴스

해외주식을 사들이는 개인투자자가 크게 늘면서 지난해 대외금융자산이 사상 최대 수준으로 불어나, 2조 달러를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개인과 기관투자가들은 지난해 미국 주식 등의 호황에 기대 우리 돈 67조 원에 가까운 평가차익을 올렸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21년 말 국제투자대조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우리나라 대외금융자산은 2조1,610억 달러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1,982억 달러가 늘면서 역대 최대 수준으로 불어났다. 대외금융자산은 한국인이 산 해외 주식, 채권, 파생상품 등 금융자산을 말한다.

특히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이른바 '서학개미'들이 늘면서 증권투자 잔액이 1년 새 1,270억 달러나 불었다. 이 가운데 개인과 기관이 보유한 해외 주식과 펀드 등 지분증권 잔액은 5,885억 달러로 2020년 말(4,638억 달러)에 비해 1,247억 달러 증가했다. 통계를 작성한 2010년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세다.

한은은 "주식을 중심으로 투자 자체를 늘린데다, 지난해 미국 증시 활황에 주가까지 오른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나스닥은 지난해 21.4% 상승했다. 이에 개인과 기관이 지난해 해외 투자로 벌어들인 평가 차익만 562억 달러에 달했다. 우리 돈으로 67조 원(23일 환율 기준)에 가까운 금액이다.

외국인의 국내 투자를 뜻하는 대외금융부채도 전년보다 264억 달러 늘어난 1조5,231억 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다만 지분증권 투자는 395억 달러 감소했다.

대외금융자산 증가 폭이 대외금융부채를 크게 웃돌면서 '나라 밖 비상금'으로 불리는 순대외금융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6,379억 달러로 역대 가장 큰 규모까지 늘었다. 전년(4,661억 달러)보다 1,718억 달러 증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 대외채무(6,285억 달러)는 1년 전보다 836억 달러, 대외채권(1조779억 달러)도 502억 달러 증가했다. 대외채무와 대외채권 모두 최대 기록이다.

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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