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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中 저가 공세에 12년 만에 태양광 사업 종료… "선택과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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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中 저가 공세에 12년 만에 태양광 사업 종료… "선택과 집중"

입력
2022.02.23 10:46
수정
2022.02.23 11:36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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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경쟁 심화, 원자재 비용 상승”
인력 900명은 LG전자 및 계열사 재배치
지난해엔 스마트폰 사업 정리

서울 여의도 LG전자 사옥. 연합뉴스

서울 여의도 LG전자 사옥. 연합뉴스

LG전자가 태양광 패널 사업에서 철수한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핵심사업과 미래준비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LG전자는 22일 오후 열린 이사회에서 6월 30일 자로 태양광 패널 사업을 종료키로 결정했다고 23일 밝혔다. LG전자는 지난 2010년 태양광 패널 사업을 시작해 고효율 프리미엄 모듈 위주로 사업을 운영해 왔다. 하지만 전 세계 태양광 시장은 중국 업체 중심의 저가 제품 판매가 확대되면서 가격경쟁이 치열해지고, 폴리실리콘을 비롯한 원자재 비용 상승 등으로 시장과 사업환경도 악화되고 있다.

지난 수년간 LG전자 태양광 패널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1%대에 머물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해 왔다. 2019년 1조1,000억 원대 매출은 2020년 8,000억 원대로 하락했고, 향후 사업의 불확실성도 지속되는 추세다. 이에 LG전자는 사후관리 등 필요 물량을 감안해 2분기까지만 태양광 패널을 생산하기로 결정했다.

태양광 패널 사업 관련 국내 600여 명을 포함한 에너지사업부 직원 900여 명에 대해선 재배치를 진행한다. 재배치될 직원들의 역량과 의향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되, 타 사업본부 및 LG 계열회사의 인력 수요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진행할 계획이다.

태양광 패널 사업이 속한 기업 간 거래(B2B) 사업을 담당하는 BS사업본부는 △IT(모니터, 노트북 등) △ID(사이니지, 상업용 TV 등) △로봇 사업 등에 집중하고, 사업본부 및 전사 차원의 신사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신사업의 경우 사내벤처, CIC(사내회사) 등 혁신 프로세스를 도입하고, 역량 확보를 위한 인수합병(M&A), 전략적 협력 등도 검토할 계획이다. 다만 LG전자는 에너지저장장치(ESS)와 빌딩에너지관리솔루션인 'LG BECON'을 포함해 진행중인 에너지 관련 사업과 연구개발은 지속한다.

구광모 LG회장이 취임한 후 LG전자는 그동안의 부진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고, 미래 먹거리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에는 26년간 이어온 휴대폰 사업을 종료했다. 자동차부품 사업에선 세계 3위 자동차부품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손잡고 전기차 파워트레인 분야 합작법인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을 설립하는 등 신사업의 성장 잠재력을 키우고 있다.

안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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