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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운 속 테니스 코트엔 우정이… 러-우크라 선수, 복식 우승 합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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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운 속 테니스 코트엔 우정이… 러-우크라 선수, 복식 우승 합작

입력
2022.02.23 17:10
수정
2022.02.23 17:19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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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마르세유에서 열린 ATP 투어 오픈 13 프로방스 복식 결승에서 함께 뛴 러시아의 안드레이 루블레프(왼쪽)와 우크라이나의 데니스 몰차노프. ATP투어 홈페이지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열린 ATP 투어 오픈 13 프로방스 복식 결승에서 함께 뛴 러시아의 안드레이 루블레프(왼쪽)와 우크라이나의 데니스 몰차노프. ATP투어 홈페이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전쟁 위기가 감도는 가운데 두 나라 선수들이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대회에서 복식 우승을 합작해 눈길을 끈다. 러시아 국적의 챔피언은 “모두에게 평화가 있기를 빈다”라고 뼈 있는 우승 소감을 밝혔다.

23일 외신에 따르면, 최근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열린 ATP 투어 오픈 13 프로방스 복식 결승에서 안드레이 루블레프(25·러시아)와 데니스 몰차노프(35·우크라이나)로 구성된 복식조가 벤 매클라클런(일본)-레이븐 클라센(남아공) 조를 2-1(4-6 7-5 10-7)로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몰차노프는 1987년생으로 올해 35세이고 루블레프는 그보다 10살이 어리다. 시합 후 인터뷰에서 루블레프는 “내가 15살 때 퓨처스 대회에서 처음 데니스를 만났다”고 두 사람의 오랜 인연을 소개했다. 이어 “우리 모두 러시아어를 할 줄 알았기 때문에 친해졌고, 데니스가 내게 저녁도 사주면서 잘 챙겨줬다”고 덧붙였다.

몰차노프는 "그때는 내가 안드레이를 도와줬지만, 지금은 안드레이 덕분에 내가 생애 처음으로 ATP 투어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며 모든 공을 루블레프한테 돌렸다. 루블레프는 단식 세계랭킹 7위의 톱랭커로 성장해 복식 세계랭킹 77위의 몰차노프가 도움을 받는 상황이다.

루블레프와 몰차노프의 ATP 투어 대회 복식 우승은 최근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분리주의 공화국들의 독립을 승인하고 이곳에 병력 투입을 명령하기 직전에 나온 결과다.

당연히 인터뷰에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최근 상황 전개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도 나왔다. 이에 러시아 출신의 루블레프는 “우리는 평범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정치적인 것은 모른다”면서도 “스포츠는 같은 팀이나 선수를 응원하면서 사람들을 하나로 되게 만드는 것 같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그런 부분이 중요한 것 같고, 모두에게 평화가 있기를 빈다(Peace to all)”라고 덧붙였다.

이 대회를 마친 루블레프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로 이동, 23일 열린 ATP 투어 두바이 듀티프리 챔피언십 단식 1회전에서 대니얼 에번스(28위·영국)를 2-0(6-4 7-5)으로 꺾었다. 루블레프는 2회전에서 권순우(60위·당진시청)와 맞붙는다. 권순우는 이달 초 네덜란드 대회 2회전에서 만난 루블레프에게 0-2(3-6 3-6)으로 졌다.

김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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