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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에 자리내준 한국영화, 지난해 점유율 30%... 24년 만에 최저

입력
2022.02.22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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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더맨' '이터널스' '블랙 위도우' 등 마블 영화가 지난해 극장가 장악
한국영화 '모가디슈' '싱크홀' 외 200만 명 넘은 영화 없어

영화 '모가디슈' 중 한 장면.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모가디슈' 중 한 장면.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국내 영화 산업이 팬데믹으로 큰 타격을 받은 가운데 지난해 한국영화 점유율이 30%대를 기록하며 199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영화는 지난 10년간 외국영화에 비해 우위를 점해왔으나 지난해엔 점유율이 크게 떨어치며 체면을 구겼다. 영화 투자·배급사들이 대작·화제작들의 개봉을 미루면서 국내 상업영화 수익률은 조사를 시작한 이래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22일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2021년 한국 영화산업 결산'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영화산업 시장 규모는 1조 239억 원으로 2년째 감소세를 보였다. 2조 5,93억 원 규모였던 2019년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40.8% 수준이다.

지난해 전체 극장 매출액은 3,845억 원으로 팬데믹 첫 해인 2020년보다 14.5% 늘었고, 관객 수는 6,053만명으로 1.7% 늘며 소폭 회복세를 보였다. 2020년보다 늘어난 매출이지만 팬데믹 이전인 2019년의 30.5%에 불과하다.

지난해 영화 산업의 회복세는 미국 영화가 이끌었다. 그간 한국영화는 시장 점유율에서 2011년부터 10년 연속 외국 영화를 앞섰지만 지난해에는 30.1%에 그쳤다. 1998년 25.1%를 기록한 이후 가장 저조한 결과다. 한국영화 점유율이 50% 이하로 떨어진 건 2010년 46.5%를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반면 지난해 미국 영화의 관객 점유율은 61.0%에 달했다.

전체 극장 매출에서도 한국 영화 비중은 29.7%에 그친 데 비해 외국영화 비중은 70.3%까지 증가했다. 한국 영화 대작들이 대부분 개봉을 포기하고 무기한 연기한 사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잇달아 개봉하며 빈 자리를 채웠다. 지난해 전국 관객 100만 명 이상을 동원한 16편 중 한국 영화는 단 4편뿐이었고 나머지 12편 중 11편이 미국영화였다. 박스오피스 상위권은 미국 영화 중에서도 마블 영화가 독차지했다.

'스파이더맨:노 웨이 홈'은 관객 556만 명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고, '이터널스'(305만 명), '블랙 위도우'(296만 명) 등이 흥행에 성공했다. 한국영화는 '모가디슈'(361만 명), '싱크홀'(220만 명), '인질'(164만 명), '보이스'(143만 명) 순이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크게 줄어든 인구 1인당 연평균 영화 관람 횟수도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인당 연평균 관람 횟수는 1.17회로 2019년 4.37회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2020년 1.15회와도 별 차이가 없었다.

지난해 개봉한 순제작비 30억원 이상의 한국 상업영화는 17편으로, 전년(29편)보다 58.6% 줄었고, 평균 수익률도 -47.3%로 추정돼 2001년 수익성 조사를 시작한 이래 역대 최저치였던 2008년(-43.5%)보다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손익분기점을 넘긴 영화도 3편뿐이었다.


고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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