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야쿠르트 프로바이오틱스 인증
야쿠르트 매출 합산시 시장규모 이미 1조 넘어
부동의 건기식 1위 홍삼 위협
건강기능식품(건기식) 시장에서 매년 비중이 커지고 있는 장 속 유산균 '프로바이오틱스'가 다양한 제형의 제품을 앞세워 1위 홍삼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특히 50년 이상 판매된 '국민 유산균' 야쿠르트가 프로바이오틱스 기능성 식품으로 인정되면서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이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22일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최근 집계된 지난해 국내 건기식 시장규모는 5조454억 원이다. 2020년보다 2.4% 증가하며 처음 5조 원을 돌파했다. 건기식 원료별로는 부동의 1위 홍삼(1조3,808억 원)이 전체 시장의 27.3%를 차지했다. 2위는 프로바이오틱스(8,420억 원), 3위는 비타민(6,337억 원)이다.
최근 3년간 프로바이오틱스는 증가세, 홍삼은 감소세다. 홍삼 매출액은 2019년 1조4,397억 원에서 2020년 1조4,018억 원으로 줄었고 지난해는 1조3,000억 원대로 더 떨어졌다. 반면 프로바이오틱스는 2019년 7,415억 원에서 2020년 8,285억 원으로 늘었고 지난해도 꾸준히 증가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시장 활성화를 위해 분말 등으로만 제조가 가능했던 프로바이오틱스의 액상 형태를 2020년에 허용하면서 시장은 더 커졌다. 마시는 액상이나 떠먹는 호상 등 다양한 방식의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이 가능해졌다.
이후 프로바이오틱스 인증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선 곳이 hy(전 한국야쿠르트)다. 피부건강 유지에 도움을 주는 HY7714, 체지방 감소에 효과가 있는 킬팻 유산균이 함유된 제품들이 식약처로부터 프로바이오틱스 인증을 받았다. 지난해 2월에는 △야쿠르트 프리미엄 라이트 △거꾸로 먹는 야쿠르트 △멀티비타 프로바이오틱스, 6월에는 호상 제품인 프로닉 4종이 인증을 획득했다.
여기에 지난해 7월 출시 50주년을 맞은 야쿠르트 라이트까지 프로바이오틱스 인증을 마쳤다. hy는 "1971년 출시해 유산균 음료라는 개념을 알린 야쿠르트는 누계 판매량이 500억 개로 국내 단일 브랜드 음료로는 가장 많이 팔렸다"며 "프로바이오틱스 불모지였던 국내 시장을 개척한 상징적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2월 선보인 장건강 제품 MPRO4까지 hy가 최근 1년 사이 구축한 프로바이오틱스 제품군은 모두 9종이다. 지난해 프로바이오틱스 제품군 총매출액은 3,010억 원인데, 이 중 야쿠르트 제품은 3종이다.
hy의 프로바이오틱스 제품 매출이 건기식 시장 집계에 반영될 경우 지난해 국내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은 기존보다 35% 이상 커져 1조1,430억 원에 달한다. hy 관계자는 "앞으로 야쿠르트 등이 집계에 포함되면 프로바이오틱스가 홍삼의 지위를 넘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