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국내 최초 원격 조종 안벽 크레인 운영
무인 자동화 야드크레인, 무인운반차 등 속속 도입
"안전사고 줄이고, 컨테이너 작업 효율도 높아질 것"
부산항 신항이 무인자동화 항만으로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직접 사람이 운전하던 크레인을 원격 또는 완전 무인시스템으로 운영하게 되면서, 물류 운송의 효율성 향상과 안전사고 감소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2일 부산컨테이너터미널(BCT) 측에 따르면, 부산항 신항 남컨테이너 6부두에 4월 1일 1개의 선석을 개장한다. 선석은 선박 계선 시설을 갖춘 접안 장소로 6부두에는 6월까지 2개의 선석이 추가로 개장한다. 6부두에서 정박한 배의 컨테이너를 들어서 내리는 높이 53m의 안벽크레인은 시험 가동 중이다. 기존과 달리 크레인 기사는 조종석이 아닌 사무실 같은 원격운전실에 앉아, 모니터를 통해 컨테이너를 내리거나 싣는 작업을 한다. 안벽크레인을 원격 조정으로 운영하는 국내 최초의 부두로 거듭나고 있는 것이다. 부산항 신항의 5개 부두 안벽크레인에서는 모두 기사들이 조종석에서 직접 작업을 하고 있다. 송지은 BCT 매니저는 "원격 조종은 작업자의 피로도를 크게 낮추고 작업 교대 시간 등을 절약하는 과정에서 효율성이 높다"면서 "네덜란드 로테르담이나 중국 상하이 등에서 이미 도입해 운영하고 있고, 안전성이나 생산성이 충분히 검증됐다"고 말했다.
컨테이너를 쌓아두는 6부두 장치장에는 이미 무인 야드크레인이 설치돼, 자동화에 돌입했다. 기존의 부산항 신항 야드크레인은 원격 조정으로 움직였지만, 이제 무인 자동화 시스템으로 옮겨가는 것이다.
부산항 신항의 무인자동화 전환은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내년 7월 1일 개장하는 서컨테이너 7부두에 3개 선석을 비롯해 2026년 개장할 예정인 중소형선 전용부두 등도 무인 자동화 체제로 운영된다.
이들 부두에도 원격 조종과 무인 자동 작업이 함께 이뤄질 예정이다. 원격 조종이 가능한 안벽크레인과 무인 자동화 시스템이 적용된 야드크레인이 구축된다. 무인 자동 야드크레인의 주행 속도는 기존에 비해 분당 최대 30m가 더 빨라 작업 생산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안벽크레인이 내린 컨테이너를 야드크레인이 작업할 수 있는 공간인 장치장에 자동으로 옮기는 무인운반차(Auto Guided Vehicle) 도입도 추진 중이다. 선박에서 내린 컨테이너를 옮겨 장치장에 쌓아 올리거나 반대로 장치장에 쌓인 컨테이너를 선박에 싣는 현장에서 작업자가 직접 관여하는 과정이 사라지면서 효율성이 증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2030년부터 부두를 단계적으로 개장할 예정인 부산항 진해신항에도 이 같은 완전 무인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한다.
박정묵 부산항만공사(BPA) 스마트장비부장은 "7부두의 경우 안벽크레인을 비롯해 야드크레인, 컨테이너 이송장비인 무인운반차까지 갖춘 완전 무인 자동화 항만 형태가 갖춰질 것"이라며 "안전사고를 줄이는 동시에 작업의 효율성을 올릴 수 있는 항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