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정지훈 "김태희와 서로 작품 응원, 조언은 안 해" [HI★인터뷰]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정지훈 "김태희와 서로 작품 응원, 조언은 안 해" [HI★인터뷰]

입력
2022.03.06 21:16
0 0
최근 정지훈은 본지와의 화상인터뷰를 통해 tvN '고스트 닥터' 종영 소감을 전했다. 써브라임 제공

최근 정지훈은 본지와의 화상인터뷰를 통해 tvN '고스트 닥터' 종영 소감을 전했다. 써브라임 제공

배우 정지훈이 아내 김태희의 응원 속에서 작품을 무사히 마쳤다. 작품에 대한 열정으로 캐릭터에 숨을 불어 넣었고 좋은 후배들을 만났다는 것만큼 만족스러운 결과물이 없다는 정지훈이다.

최근 정지훈은 본지와의 화상인터뷰를 통해 tvN '고스트 닥터' 종영 소감을 전했다. '고스트 닥터'는 신들린 의술의 오만한 천재 의사와 사명감이라곤 없는 레지던트가 몸을 공유하면서 벌어지는 메디컬 드라마다.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를 연출한 부성철 감독과 '명불허전'의 김선수 작가가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극중 정지훈은 신들린 의술의 오만한 천재 의사 차영민 역을 맡았다. 이 과정에서 정지훈은 차영민이 성장하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담아내면서 따스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판타지 메디컬에 코미디까지 더해진 복합장르까지 소화하며 호평을 받았다.

먼저 정지훈은 "수술 신이 어려웠지만 많이 배웠다. 열심히 했다"면서 뿌듯한 마음을 드러냈다. 3년 만에 드라마로 복귀한 소감은 어땠을까. 그는 "'웰컴 투 라이프' 이후 미국에서 오디션을 보면서 해외 작품을 할 기회가 있었지만 아쉽게도 팬데믹 상황 때문에 할 수 없었다. 그 와중에 싹스리와 '먹보와 털보'를 찍었다. 이 과정에서 여러 드라마를 검토했고 '고스트 닥터'를 만나게 됐다"고 회상했다.

전문직 역할? 도전 정신으로 대본 외워

사실 정지훈은 의사 역할에 대한 부담감으로 작품을 고사하려 했단다. 전문직을 수려하게 그려내는 과정에서 많은 연구가 수반되기 때문이다. 고민하면서 대본을 읽었지만 처음 마음가짐과 다르게 계속 읽혔고 정지훈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고심 끝에 '고스트 닥터'를 선택한 정지훈은 도전해보겠다는 생각 하나로 임했고 차영민이라는 인물을 연기하기 위해 실제 현장에 있는 전문의들과 많이 이야기를 나눴다. 정지훈이 전문의들에게 자문을 구했던 주제는 주로 사람을 살릴 때의 여러 위기 상황, 고뇌와 고충 등이었다.

"도전 정신이 생겼어요. 아무리 어려운 의학 용어여도 이해하려 했습니다. 대본을 달달 외웠어요. 혓바닥의 메모리처럼 툭 건들면 나올 정도로요. 앞으로 의학드라마를 할 생각은 당분간 없습니다."

최근 정지훈은 본지와의 화상인터뷰를 통해 tvN '고스트 닥터' 종영 소감을 전했다. 써브라임 제공

최근 정지훈은 본지와의 화상인터뷰를 통해 tvN '고스트 닥터' 종영 소감을 전했다. 써브라임 제공

6개월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을 두고 정지훈은 "자식을 낳는 것처럼 고통스러웠지만 보람됐다. 차영민을 소화하기 위해 억양, 특유의 발음 등 캐릭터의 콘셉트를 만들어야 했다. 실질적으로 냉소적인 차영민과 고스트로 연기할 때의 경계선을 두고 싶었다. 평소 갑자기 냉소적일 때의 모습이 나와 곤혹스러울 때도 있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고스트 닥터'는 방송 3회 만에 시청률 5%를 넘은 뒤 지속적으로 4~6%대의 안정적인 시청률을 유지했다. 정지훈은 시청률보다 화제성에 더 큰 관심을 두고 있다면서 "동네의 어르신들이 너무 잘 봤다고 재밌다는 게 제게 가장 호평이었다. 이제 시청률은 큰 의미가 없다. OTT 인기 순위에서 1위를 했다는 것에 너무 감사드린다. 작품의 매력 이유는 메디컬 장르 속 배우들의 스토리텔링이 충분히 됐다"고 짚었다.

실제론 현장에서 조언 않는 선배 역할

최근 정지훈은 본지와의 화상인터뷰를 통해 tvN '고스트 닥터' 종영 소감을 전했다. 써브라임 제공

최근 정지훈은 본지와의 화상인터뷰를 통해 tvN '고스트 닥터' 종영 소감을 전했다. 써브라임 제공

좋은 호평 기저에는 대본에 대한 배우의 열정이 컸다. 정지훈은 '고스트 닥터' 대본 속 기존 캐릭터에 새로운 설정을 넣으면서 생동감을 추가했다. 정지훈에 따르면 극중 차영민은 악역과 비슷할 정도로 냉소적이었지만 정지훈의 아이디어와 애드리브로 코믹함이 가미됐다. 정지훈은 현장에서 연출진과의 이야기으로 캐릭터의 매력을 완성시켰다.

그러면서 정지훈은 함께 호흡한 후배들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정지훈은 "제가 동료 인복이 있다. 김범 유이 손나은이 현장에서 형, 오빠라면서 잘 따라왔다. 김범과는 하루 아침에 친해졌다. 차영민의 콘셉트를 잡아놨는데 김범이 저와 똑같은 단어를 쓰고 있더라. 너무 소통을 많이해서 작품 끝나고 연락 하지 말자고 할 정도다. 훌륭한 배우다. 놀랄 정도로 호흡이 좋다고 느꼈다"고 했다.

실제로 어떤 선배에 가깝냐는 기자의 질문에 정지훈은 "저는 절대 조언을 하지 않는다. 오히려 저는 배우는 입장에서 후배들을 지켜보고 연구한다. 제가 후배들에게 조언할 수 있는 입장이 될까. 다만 저희 회사 소속 배우들에겐 좀 다르다. 싸이퍼 그룹 멤버에겐 제 노하우를 전하기도 하는데 잔소리로 들릴 수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아내 김태희, 서로 모니터링 하면서 응원

최근 정지훈은 본지와의 화상인터뷰를 통해 tvN '고스트 닥터' 종영 소감을 전했다. 써브라임 제공

최근 정지훈은 본지와의 화상인터뷰를 통해 tvN '고스트 닥터' 종영 소감을 전했다. 써브라임 제공

다수의 드라마를 거친 정지훈은 어느덧 결과에 초연하게 됐다. 그는 "작품이 잘 될 수도 안 될 수도 있다. 그런 경험을 많이 해보니 끝난 후 현장의 즐거움이 가장 오래 남는다. '고스트 닥터'는 실제로 즐거웠다"고 가치관을 드러냈다. 가족들의 응원은 어땠을까. 정지훈은 "아내 김태희와는 일할 때만큼은 서로에게 조언하지 않는다. 서로 응원한다. 모니터링도 계속 한다. 항상 즐겁게 웃으면서 함께 본다"고 귀띔했다.

인터뷰 도중 고승탁처럼 본인의 몸에 영혼이 들어올 수 있다면 어떤 분야, 혹은 어떤 사람이 들어왔으면 좋겠냐는 가벼운 질문이 이어졌다. 그러자 정지훈은 "제가 골프를 좋아하진 않지만 가끔씩 즐긴다. 정말 못한다. 타이거 우즈가 제 몸에 들어와서 2년만 플레이하셨으면 좋겠다. 잠깐 배우와 가수의 꿈을 접고 대회를 나갈 것"이라면서 "여자로도 살아보고 싶다. 여자의 일상은 어떨까. 춤실력은 전데 여자라면 어떨까. 효리누나한테 들어가면 딱일까"라고 즐거운 상상을 이어갔다.

후배 가수들의 글로벌 1위, 소회 남달라

데뷔 이후 꾸준히 무대와 연기에 나섰고 도전의 아이콘이라는 수식어를 받기도 했다. 그 역시 자신의 행보에 대해 큰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 정지훈운 "좋은 기회가 온다면 해야 한다. 준비돼 있어야 한다. 도전을 계속할 것 같다. 조연이나 단역이어도 넓게 보려 한다"고 전했다.

바야흐로 K-콘텐츠의 열풍을 두고 "너무나 대단한 일이다. 휩쓸리지 않고 묵묵히 갈길을 가다보면 내게도 아주 재밌는 일이 생기지 않을까. 제겐 특히 소회가 남다르다. 가수 비로서 월드투어를 다녔을 때 인종간 갈등이 있었다. 아시아의 가수가 댄스를, 미국 POP 시장을 노리냐는 색안경이 있었다. 국내에서도 안 될 것이라는 시선이 있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좋은 후배들이 세계 시장에서 1등을 했다. 최정방에서 싸워봤기에 저도 (후배들이)될 거라는 느낌이 있었다"고 감격스러운 마음을 내비쳤다.

정지훈의 목표는 '후배들의 길라잡이'다. 여전히 식단관리와 운동을 꾸준히 하는 이유다. 앨범을 매년 내고 팬들과 소통을 하기 위해 유튜브를 시작했다. 또 미국에서 본 오디션이 긍정적인 이야기로 흘러가고 있다. 정지훈은 인터뷰 말미 "20년차 배우로서 스스로를 평가하자면 '열심히 했구나, 더 열심히 하자'다. 기대만큼 안 된것도 잘 된 것도 있다. 제 나름대로 작품을 하면서 어떤 결과보다 사람을 낳는다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쭉 돌아봤다. 분명히 달라진 것도 있지만 더 노력해야 할 것도 많다. 손이 오그라드는 것도 있더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작을 잘 끝냈다. 아직도 저는 진행 중이다"고 정지훈 다운 답변을 내놓았다.

우다빈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