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와 영화 한 편에는 수많은 이들의 노력이 들어간다. 배우들의 열정과 제작진의 땀방울이 모두 녹아 있을 때 시청자들도 뜨거운 반응을 보인다. 이러한 상황 속 많은 작품들이 남다른 스케일의 공간들로 작품의 완성도를 높여왔다.
넷플릭스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은 특별한 세트장을 선보인 대표적인 작품들 중 하나다. 이 드라마는 좀비 바이러스가 시작된 학교에 고립돼 구조를 기다리는 학생들이 살아남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를 담는다.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넷플릭스 TV쇼 부문 글로벌 1위를 차지했다.
'지금 우리 학교는' 제작진은 4층 규모의 학교 세트장을 만들었다. 이재규 감독은 제작발표회를 찾았을 때 "좀비물에서는 공간이 중요하더라. 학교 하나가 스튜디오 안에 들어와 있었다. 우리가 봐도 놀랄 정도였다"고 밝혔다. 잘 만들어진 세트장과 배우들의 섬세한 열연은 극에 현실감을 더했다.
영화 '해적: 도깨비 깃발'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흔적도 없이 사라진 왕실 보물의 주인이 되기 위해 바다로 모인 해적들의 스펙터클한 모험을 그린 이 작품은 누적 관객 128만 명을 넘어섰다.
'해적: 도깨비 깃발'의 배우들은 제작기 영상을 통해 어마어마한 규모의 배 세트장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한효주는 "크기와 웅장함에 압도당하는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 이광수는 "해적선을 처음 봤을 때 자부심이 생겼다"고 말했다.
영화 '나일 강의 죽음' 또한 큰 규모의 세트장으로 화제를 모았다. '나일 강의 죽음'은 신혼부부를 태운 이집트 나일 강의 초호화 여객선에서 살인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벌어지는 일들을 담는다.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개봉 첫 주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이 작품의 프로덕션 디자이너 짐 클레이는 1930년대 이집트의 여러 다양한 건축 양식을 합쳐 실물 세트를 만들었다. 결혼식장이 열리는 호텔 세트, 약 255톤의 초호화 여객선 카르낙 호가 제작됐다. 높이 약 21m, 너비 30m 가량에 달하는 아부심벨신전도 작품에 사실적인 매력을 더했다.
이러한 세트장들은 출연진의 몰입을 도왔다. 현실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공간들은 캐릭터로 변신한 배우들이 열연하는 동안 공간적 배경을 진짜인 듯 느끼게 만들었다. '해적: 도깨비 깃발'의 강하늘은 "진짜 배에 타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며 세트장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잘 만든 공간들은 관객의 눈을 즐겁게 해줬다. 그 웅장한 비주얼은 작품의 스케일을 돋보이게 만들었고, 새로운 세계의 신비로움을 화면 속에 수놓았다. 제작진이 탄생시킨 교실, 혹은 파티장은 공포감이나 즐거움 등 극 중에 흐르는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용도로도 사용됐다.
이처럼 드라마, 영화를 위해 구현된 공간들은 배우에게도, 관객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세트장이 작품 속 볼거리들 중 하나인 것은 분명하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