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세라티가 르반떼의 하이엔드 퍼포먼스 사양으로 등장했던 ‘트로페오(Trofeo)’를 확장시키며 ‘트로페오 컬렉션’을 완성했다.
이를 통해 플래그십 세단인 ‘콰트로포르테’는 물론이고 기블리 역시 폭발적인 성능의 V8 엔진의 수혜를 받아 더욱 대담하고 강렬하게 다릴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새로운 엔진에 걸맞은 변화 역시 더해져 ‘강렬함의 표현’을 거침 없이 선보인다.
보다 강력한 V8 엔진을 품은 기블리 트로페오는 과연 자유로 위에서 어떤 매력을 제시할까?
580마력의 붉은 심장
기블리 트로페오의 보닛 아래에는 ‘페라리의 붉은색’이 돋보이는 V8 엔진이 자리한다.
최고 출력 580마력과 74.44kg.m의 토크를 제시하며 붉은색의 매력을 자랑하는 V8 3.8L 가솔린 트윈 터보 엔진은 언제든 강렬한 사운드와 ‘힘’을 발현할 준비를 마친 모습이다. 더불어 강렬함에 힘을 더하는 카본파이버 패널의 커버, 그리고 V8 레터링 등이 시선을 집중시킨다.
여기에 8단 자동 변속기와 M-LSD를 적용한 후륜구동 시스템을 더했다. 이를 통해 정지 상태에서 단 4.3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며 최고 속도는 326km/h에 이른다. 다만 효율성은 6.5km/L(복합 기준, 도심 5.6km/L 고속 8.2km/L)의 효율성을 감수해야 한다.
여유 속에서 펼쳐진 자유로 주행
기블리 트로페오의 자유로 주행을 위해 여느 때와 같이 강변북로를 통해 월드컵공원 진출입로로 이동했다. 진출입로 도착과 함께 트립 컴퓨터를 리셋, 곧바로 자유로로 진입하며 본격적인 자유로 연비 측정을 시작했다.
자유로 주행 직후 확인한 자유로의 주행 흐름은 무척 쾌적했다. 덕분에 기분 좋게 속돌르 높일 수 있었고, 이번 자유로 주행의 결과 역시 기대되었다. 참고로 주행은 전구간 노멀 모드로 진행되어 ‘일상의 효율성’에 초점을 맞췄다.
다루기 좋은 580마력의 힘
자유로 주행을 말 그대로 효율성을 검증하는 시간이지만 580마력과 74.44kg.m의 토크는 말 그대로 강렬하며 사운드의 매력 역시 상당히 인상적이다. 다행이라 한다면 노멀 모드에서의 엑셀러레이터 페달의 반응 자체가 날카로운 건 아니라 출력을 다루는 건 그리 어렵진 않았다.
실제 기블리 트로페오는 580마력의 출력이 발산되는 것보다 ‘브레이크 페달’을 밟았을 때 유격 없이 풍부한 제동력이 느껴지는 부분이 부담스러웠다. 한편 90km/h 정속 주행 시에는 8단에서 약 1,300RPM을 유지했고 GPS 상 오차는 3km/h 수준이었다.
화려함이 돋보이는 기블리 트로페오
기블리 트로페오의 핵심은 단연 ‘강렬함’에 있고, 이는 단순히 성능에 그치지 않는다. 실제 기블리 트로페오는 외형은 물론 실내 공간에서도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특히 대시보드와 센터페시아, 센터 터널 등에 자리한 붉은색 가죽과 카본파이버 패널은 성능을 시각적으로 드러내는 주된 포인트다.
게다가 시트 역시 마찬가지다. 붉은색으로 다듬어진 시트는 드라이빙 포지션 및 우수한 착좌감을 제시한다. 더불어 바워스 & 윌킨스 사운드 시스템이 더해져 ‘기블리 트로페오’의 배기 사운드 속에서도 매력적인 음향 경험을 누릴 수 있다.
기블리의 편견을 지우는 ‘기블리 트로페오’
자유로 주행은 기본적으로 차량의 효율성을 확인하는 시간이다. 하지만 자유로에는 여러 노면 상황이 펼쳐져 있어 ‘기본적인 차량의 움직임’ 그리고 전반적인 승차감을 확인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모습이다.
사실 ‘기블리’, 그리고 마세라티라 한다면 승차감이나 쾌적한 주행 질감과는 다소 거리가 먼 차량이라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이번의 주행에서 기블리 트로페오는 ‘편견’을 타파하며 만족감을 자아냈다.
실제 자유로 주행 초반에 마주하는 요철과 포트홀, 그리고 도로 및 다리 이음새를 지날 때 ‘기대 이상의 만족감’을 누릴 수 있었다. 특히 타이어에서 올라오는 소음, 그리고 충격에 대한 질감 자체가 생각보다 ‘억제된 모습’이었다.
이러한 모습은 연속된 띠 구간을 지날 때에도 느껴졌다. 연이은 진동을 꽤나 능숙히 억제해 일반적인 ‘스포츠 성향의 차량’과 비교해도 더욱 우수한 느낌이었다. 대신 스티어링 휠을 통해 노면 질감 자체는 꽤 선명했다.
한편 자유로 주행 종반에 마주하는 연속된 바운싱 구간에서는 고성능 모델의 감성을 능숙히 드러내며 견고하고 탄탄한 매력을 드러냈다. 분명 최신의 마세라티들이 이전의 마세라티보다 더욱 쾌적하고 완성도가 높아진 것 같았다.
그렇게 얼마나 달렸을까?
기블리 트로페오의 자유로 주행은 점점 그 끝을 향했다. 고급스럽게 다듬어진, 그러면서도 스포티한 감성이 주행 내내 절묘한 조화를 이뤄내 ‘완성도’의 매력을 꾸준히 느끼게 했다. 그리고 잠시 후 자유로의 끝을 알리는 통일대교를 마주하게 되었다.
그렇게 기블리 트로페오의 자유로 주행을 마무리했다.
아쉽지만 납득할 수 있는 결과
기블리 트로페오와의 자유로 주행을 모두 마치고 난 후 차량을 세우고 트립 컴퓨터의 수치를 확인했다. 트립 컴퓨터에는 총 34분 24초 동안 평균 88km/h의 속도로 약 50.6km 거리를 달렸음이 기록되었다. 그리고 그 결과 11.3km/L라는 결과를 마주할 수 있었다.
솔직히 말해 580마력의 성능이라 하더라도 11.3km/L의 결과는 분명 ‘우수한 실연비’라 할 수 있지만 끝내 아쉽게 느껴지는게 사실이다. 그러나 차량의 공인 연비, 출력 그리고 ‘주행 감성’ 등을 고려한다면 납득할 수 있는 결과라 생각된다.
촬영협조 FM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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