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무안군이 남악·오룡지구 내 고등학교 신설을 위해 대대적인 군민 서명 운동에 나섰다.
무안군은 "지난 18일부터 남악·오룡지구 고교 신설을 촉구하는 서명 운동을 실시한 결과 인터넷 서명 600여 건을 포함해 모두 5,000여 건의 서명이 접수됐다"고 23일 밝혔다. 무안군은 다음달 17일까지 전 군민을 상대로 서명 운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무안군 인구는 신도시인 남악·오룡지구를 중심으로 대규모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4만4,600여 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초·중·고교생 수는 8,800여 명이다. 현재 무안 지역 학령 인구는 도내 군 단위 중 최고 수준인 1만5,857명으로 인근 나주시의 1만6,270명과 비슷한 규모다.
지난 1월 말 기준 무안지역 고교생 수는 2,666명으로, 이 중 남악·오룡지구 고등학생 수는 1,639명에 이른다. 하지만 현재 남악·오룡지구에 문을 연 고교는 남악고(정원 631명) 1곳에 불과해 1,000여 명의 학생들은 인근 무안 백제고나 목포시 등 타 지역으로 진학해야 하는 실정이다.
무안군은 "수 차례 김영록 전남지사와 장석웅 전남교육감 면담을 통해 고교 신설을 요구했지만 도교육청은 전남 전체 학령인구 감소와 오룡 2지구 분양 실적 저조 등으로 이유로 고교 신설을 위한 교육부 중앙투자심사를 추진하지 못한다는 답만 받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오룡 2지구엔 공동주택과 주상복합단지 등 6,000여 가구가 들어설 2024년 7월부터 입주가 시작되면 남악·오룡지구 고등학생수는 2,000여 명을 훨씬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관내 고교 진학 어려움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오룡지구 주민 박성수(49)씨는 "목포 홍일고 1년인 아들이 등·하교하는 데만 40~50분 가까이 소요되고 있다"면서 "인구가 갈수록 늘어나면서 초·중학교가 여러 개 있으니까 고등학교도 하루 빨리 신설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무안군 관계자는 "오룡고 신설 건의 등 군민들의 간절한 의견을 모아 직접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껴 서명운동을 추진했다"면서 "다양한 방법을 도교육청에 전달해 지역 내 교육여건 개선을 위한 사안들이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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