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굴 현장서 고려시대 기와 등 유물 출토
전북 전주의 대표적 유적 가운데 하나로 조선시대 건물로 알려졌던 전주객사(풍패지관·보물 제583호)가 고려시대부터 존재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전주시는 "전주객사에 대한 발굴 조사 결과 현장에서 고려 대 유물이 다수 출토됐다"며 "이는 전주객사가 고려시대부터 있었다는 중요한 증거"라고 22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전주객사에서 고려시대에 조성된 대지 층과 건물지 초석 등이 확인됐다. 전주객사가 병오년에 만들어졌다는 '전주객사 병오년조(全州客舍 丙午年造)'의 글자가 찍힌 고려시대 기와와 상감청자 조각 등도 나왔다.
전주객사는 손님을 접대하거나 숙박시키고 국가에 큰 일이 있을 때마다 관찰사가 분향의 예를 갖추던 곳이었다. 1473년(조선 성종 4년) 전주 서고를 지은 뒤 남은 재료로 지었다는 기록만 있어 조선시대 건물로 추정돼 왔다. 시는 고려시대 객사의 존재가 확인된 것은 강릉 임영관터 정도에 불과해 이번 발굴조사 결과가 전주객사의 문화재적 가치를 크게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시는 전주객사의 규모, 형태, 건립 시기 등을 파악하기 위해 정밀 발굴 조사를 해왔다. 시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연말까지 전주객사 복원계획 등을 수립할 계획이다.
전주시 서배원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조선왕조의 본향을 상징하는 역사적인 장소인 전주 풍패지관에 고려시대 이전의 한반도 역사가 잠들어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조사 결과를 토대로 체계적인 보존 및 정비·복원 계획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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