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이 3연임에 성공했다.
21일 경총에 따르면 손 회장은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열린 제53회 정기총회에서 회장단 추대 및 회원사들의 만장일치로 회장직을 2년 더 맡기로 했다. 손 회장은 이로써 2024년까지 세 번째 임기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앞선 2018년 3월 경총 회장에 취임한 손 회장은 2020년에도 연임한 바 있다.
경총은 “회장단은 손 회장이 4년여 동안 내부 시스템을 혁신하고, 종합경제단체로서의 위상을 제고하는 데 큰 역할을 해왔으며, 특히 대선 국면과 수많은 친노조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손 회장의 경륜과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손 회장의 3연임 도전을 앞두고 재계 일각에선 총회에서 일부 회원사들의 경총 활동에 대한 불만을 표할 가능성이 있단 얘기도 나왔다. 현 정부 아래 재계를 대변하는 사용자단체로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인 데다, 실업자와 해고자의 노조 가입을 허용하는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과 중대재해처벌법을 막지 못한 데 따른 책임을 묻겠단 얘기였다.
이를 의식한 듯 손 회장은 이날 총회 개회사에서 “중대재해처벌법과 같이 기업인들을 옥죄는 반기업 입법을 바로잡고, 우리 기업들이 산업구조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경직된 노동시장을 개선하겠다”며 “우선적으로 새 정부 출범에 맞춰 정부·국회와의 정책 네트워크를 새롭게 구축해 우리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국가경제발전을 위한 대안을 제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산업현장의 불합리한 규제를 개선하고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업들이 자유롭게 경영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경영환경 조성에 더욱 노력하겠다”며 “산업현장의 불법행위 근절을 위해 엄정하고 공정한 법치주의를 확립하고 선진적 노사관계 환경 조성에도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동근 상근부회장과 비상근 부회장 18명, 감사 등 임원은 회장 추천을 거쳐 재선임됐고, 신규 비상근 부회장으로는 문홍성 두산 사장, 이형희 SK SV위원회 위원장, 정상빈 현대차 부사장, 최원혁 LX판토스 사장, 허세홍 GS칼텍스 사장 등 5명이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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