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사 측 "운항 재개 시점 불투명"
지난해 12월 10일 오후 7시 인천항을 떠나 다음 날인 11일 오전 제주시 건입동 제주항 6부두에 입항한 여객선 비욘드 트러스트호에서 승객들이 내리고 있다. 제주=뉴스1
인천과 제주를 오가는 여객선(카페리) '비욘드트러스트호'의 운항 중단이 장기화하면서 대체 선박 투입이 검토되고 있다. 이 여객선은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7년 7개월 만인 지난해 12월 10일 인천-제주 항로에 취항했는데, 한 달여 만에 기관 고장으로 휴항에 들어가 승객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다.
21일 비욘드트러스트호 선사인 하이덱스스토리지(하이덱스) 등에 따르면 하이덱스는 엔진 결함으로 지난달 24일부터 휴항 중인 비욘드트러스트호의 운항 재개가 당분간 어렵다고 보고 대체 선박 투입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국내외 카페리 선사들과 협상을 진행 중이다.
비욘드트러스트호는 지난달 24일 인천에서 제주로 출발하기 직전 엔진 2개 중 1개가 고장 나 휴항에 들어갔다. 선사 측은 당초 이달 초까지 운항을 중단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수리와 원인 규명에 시간이 걸리면서 운항 재개가 불투명한 상태다.
이달 13일 울산 현대미포조선소로 옮겨진 비욘드트러스트호는 엔진 부품을 교체 중이다. 선사 측은 앞서 사과문을 내고 "사내 안전정책에 따라 제작사를 통해 엔진 결함 원인과 경위를 철저히 규명하고 안전 운항이 담보될 때까지 운항을 중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선사 관계자는 "조선소에서 수리가 진행 중인데다 수리가 끝나더라도 자체 점검 등을 거쳐야 해, 운항 재개 시점이 현재로서는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하이덱스는 운항 중단에 따른 예약 취소 등으로 손실을 본 고객들을 위해 피해 보상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선사 측은 일부 예매 고객을 대상으로 환불과 가산환불금(운임의 10%)을 지급 중이다.
비욘드트러스트호는 71억 원을 투입해 현대미포조선소에서 건조됐다. 2만7,000톤짜리 카페리로, 길이 170m, 너비 26m, 높이 28m 크기다. 승객 810명, 승용차 487대, 컨테이너 65개 등을 동시에 싣고, 최고 25노트(시속 46㎞)로 운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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