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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시범서비스에 들어갔지만… 험난한 '싸이월드' 정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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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시범서비스에 들어갔지만… 험난한 '싸이월드' 정상화

입력
2022.02.21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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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비공개 베타서비스 진행
수차례 출시연기·가상화폐 잡음에
과거 이용한 '추억팔이' 논란 여전

싸이월드제트가 21일 공개한 미니홈피 서비스. 싸이월드 홈페이지 캡처

싸이월드제트가 21일 공개한 미니홈피 서비스. 싸이월드 홈페이지 캡처

토종 원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싸이월드'의 서비스 정상화가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비공개 시범서비스(CBT)에 들어갔지만 정작 과거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미니룸과 사진첩 이외의 핵심인 정식 서비스 출시 일정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여기에 회사 운영을 비롯해 가상화폐인 '싸이클럽'에 대한 잡음도 잇따라 불거지면서 대중들의 기대와 관심에서도 갈수록 벗어나고 있다.

싸이월드의 운영사 싸이월드제트는 21일 오전부터 제한된 사용자를 대상으로 싸이월드 응용소프트웨어(앱)의 CBT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가수 채연 등 과거 싸이월드로 유명세를 탔던 연예인을 비롯해 이명주, 김보연 등 SNS에 많은 구독자를 보유한 유명 인플루언서와 IBK기업은행 등 기업으로 이뤄진 42명의 시범운영자 '도토리원정대'의 미니홈피가 선공개됐다.

최근 싸이월드는 32만 명의 시범서비스 신청자 중 참가자를 선정한 바 있다. 참가자들은 과거 사진첩의 공개 여부를 결정한 뒤, 싸이월드의 그래픽디자이너들과 미니룸을 꾸민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공개된 미니홈피는 과거의 향수를 불러일으킨 모습 그대로였다. 모바일 환경에 맞춰 사용자 인터페이스(UI)가 가로에서 세로로 바뀐 점을 제외하고는 레트로 감성의 도트(2D) 그래픽의 미니미(아바타)와 미니룸은 예전 향수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특히 가수 채연의 경우 과거 사진을 가감없이 모두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미니룸과 사진첩 이외의 기능은 전무한 상태여서 사실상의 '유령' 앱이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정식 출시도 전에 "추억을 이용한 과도한 상업화로 보인다"는 부정적인 시각도 제기된다. 앞서 싸이월드제트 측은 지난해 2월 싸이월드를 인수한 뒤, 10차례 가까이 정식 서비스 론칭을 연기한 바 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 등의 앱 심사 통과가 지연되는 등 출시 시점은 현재도 미정이다.

운영사 싸이월드제트와 싸이월드 암호화폐 발행사(싸이클럽재단)의 분쟁도 점입가경이다. 싸이클럽재단의 파트너사 베타랩스는 코인 발행과 관련한 합의를 싸이월드제트 측이 일방적으로 해지했다며 서울중앙지법에 가처분 신청을 낸 상황이다. 지난 17일 가상화폐거래소 빗썸이 싸이클럽을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하면서 코인 가격은 90% 넘게 폭락했다.

실제로 현재 싸이월드 홈페이지의 '방명록'과 '다이어리' 등 버튼을 클릭할 경우 "곧 싸이월드에서 만나요"라는 안내문만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해 12월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기능을 추가하겠다며 싸이월드와 함께 동시 출시를 예고한 '싸이월드 한컴타운' 또한 기존의 메타버스 플랫폼과 큰 차별점이 없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싸이월드제트 관계자는 "도토리 원정대 이벤트 기간 싸이월드 앱의 전반적인 UI와 미니룸, 사진첩의 모습을 중점적으로 소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승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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