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신에너지 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지난해 SK건설에서 사명을 바꾼 SK에코플랜트가 글로벌 정보기술(IT)기기·전기차 배터리 리사이클링 사업에 진출한다.
SK에코플랜트는 21일 싱가포르 풀러턴 호텔에서 글로벌 전기·전자 폐기물(E-waste) 전문기업 테스의 최대주주인 나비스 캐피털 파트너스와 테스 지분 100%를 10억 달러(약 1조2,000억 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E-waste는 수명이 다해 폐기된 전기·전자제품을 일컫는다. 스마트폰, 노트북, 서버·저장장치 등 폐IT기기, 폐배터리, 폐가전, 폐태양광 부품 등을 포괄한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테스는 E-waste 분야 선도기업이다. 북미·유럽 등 선진국을 포함 총 21개 국가에서 43개의 처리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약 4억6,500만 싱가포르달러(약 4,140억 원)를 기록했으며, 세계 유수의 IT 기업들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얼라이드마켓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500억 달러(약 60조 원) 수준인 전 세계 E-waste 산업 규모는 2028년 1,140억 달러(약 170조 원)로 3배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점쳐진다.
대표적인 E-waste 사업 중 하나는 전기·전자 폐기물 재활용·재사용이다. 각종 가전, IT기기로부터 플라스틱, 코발트, 알루미늄과 같은 원자재와 희귀금속을 추출해 새로운 제품의 원자재로 다시 활용하는 분야다. 특히 가격이 고공 행진 중인 니켈, 리튬 등 산업용 금속의 순수입국들이 다양한 수급방안을 강구하면서 폐IT기기에서 희소금속을 추출하는 '도시광산(Urban Mining)'이 주목받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2020년 국내 종합 환경플랫폼 기업인 환경시설관리(옛 EMC홀딩스)를 약 1조 원에 인수하며 환경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지난해에만 총 6곳의 환경기업을 인수한 데 이어 테스까지 품으며 기존 소각·매립 등 폐기물 관리에서 한 발 더 나아가 폐기물 재활용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하게 됐다.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은 "테스가 확보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글로벌 E-waste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며 "폐배터리에서 원재료를 추출해 판매하고 별도 공정을 거쳐 새 배터리나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으로 재사용하는 신사업 기회도 발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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