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영화 제작·배급업 종사자 45% 감소"
게티이미지뱅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코스피 상장사들이 코스닥 상장사들보다 더 큰 고용 충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영화 제작 및 배급업 종사자들은 절반 가까이 줄어드는 등 업종별 일자리 양극화도 심화된 모습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2019년과 2021년의 3분기 기준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사 종업원 수를 비교한 결과, 상대적으로 코스피 상장사들의 고용인원이 줄어들었다고 21일 밝혔다. 전경련에 따르면 상장 기업 전체의 종업원 숫자는 코로나19 이전과 비슷하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상장 기업의 종업원 수는 130만6,000명으로, 전년 동기(130만 명)보다는 늘었고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3분기(130만7,000명)와는 유사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기업 규모가 큰 코스피 상장사의 경우 줄어든 종업원 수가 여전히 회복되지 않은 모습이다. 지난해 3분기 코스피 상장사 종업원 수는 105만7,000명으로 2019년 3분기(106만2,000명)보다 5,000명 적어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 반면 코스닥 상장사의 지난해 3분기 종업원 수는 24만9,000명으로 2019년 3분기(24만5,000명)보다 4,000명 늘었다.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사 분위기에 온도차가 발생한 건 코로나19발(發) 경제 위기 영향이 코스피 상장사에 큰 반면, 코스닥 상장사엔 되레 기회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전경련은 “코스피 상장사는 전통적인 제조업과 도소매업종 비중이 높아 코로나19발 경제 위기의 충격을 받았다”면서 ”소프트웨어·전자부품·의약품 제조업 등 신산업과 신기술 분야 기업이 많은 코스닥 상장사들은 코로나19로 인한 4차 산업혁명 가속화의 수혜를 본 것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특정 업종 상황을 놓고 보면, 영화계 타격이 눈에 띄게 큰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과 2021년 3분기 기준 상장기업의 업종별 종업원 증가 인원수를 살펴보면 영화·비디오물 제작 배급업은 무려 절반에 가까운 3,731명(-45.4%)이 줄었고, 해외여행 수요 감소 여파에 따라 항공 여객 운송업은 2,305명(-6.1%) 감소했다. 반면 통신·방송장비 제조업(7.1%)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13.1%) 일차전지 및 축전지 제조업(15.0%) 등의 종업원 수는 늘었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최근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 금리 인상, 원자재 가격 급등 등으로 기업 경영에 비상등이 켜진 상황”이라며 “차기 정부는 기업들이 경제 활력 제고에 앞장설 수 있도록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데 정책의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고 말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