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 이슈에 투자심리 냉랭… 급락주 속출
개미들은 '곱버스' 베팅 나서
올해 들어 BBIG(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 업종 대표 기업들의 시가총액이 64조 원이나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은 코로나19 국면에서 저금리를 발판 삼아 국가대표 성장주로 자리매김했지만, 연초부터 긴축 이슈가 몰아치면서 주가가 급격한 내리막을 걷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말 이후(2월 18일까지) 거래소가 산출하는 'KRX BBIG K-뉴딜지수'는 20.09%나 하락했다. 이 기간 코스피 낙폭(-7.8%)을 약 세 배 가까이 웃돈다.
이 지수는 △2차전지(LG화학·삼성SDI·SK이노베이션) △바이오(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SK바이오사이언스) △인터넷(네이버·카카오·더존비즈온) △게임(크래프톤·엔씨소프트·넷마블) 등 12개 종목으로 구성돼 있다.
이 기간 LG화학(+2.3%)을 제외한 11개 종목 주가가 모두 하락한 결과, 새해 들어 이들 기업에서 증발한 시가총액은 64조 원에 달한다. 크래프톤이 이 기간 무려 40.4%나 하락했고, SK바이오사이언스(-33.1%), 엔씨소프트(-23.4%), 셀트리온(-20.5%), 카카오(-18.8%) 등도 두 자릿수 낙폭을 보이며 부진을 거듭한 결과다.
이는 연초 이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예고에 성장주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결과로 풀이된다. 이 기간 미국의 대표 성장·기술주가 포진한 나스닥 역시 13.4% 하락했다. 여기에 분식회계 의혹(셀트리온), 카카오페이 경영진의 주식 '먹튀' 논란(카카오), 게임사 실적 부진 등 개별 기업의 악재도 잇따랐다.
한편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군사적 갈등 등 거듭되는 대외 악재에 증시 변동성이 커지자, 최근 개미들은 단기 변동성에 베팅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개인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가장 많이 순매수한 상장지수펀드(ETF)는 일명 '곱버스'라 불리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이었다. 개인들은 이 기간 해당 ETF를 3,254억 원어치 사들였는데, 개별 종목을 포함한 전체 주식 가운데 가장 많은 순매수 금액이다. 지난달에는 코스피200의 하루 등락률을 두 배로 추종하는 'KODEX 레버리지'가 개인 ETF 순매수 1위에 올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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