엡스타인에 기획사 소속 미성년자 모델 알선하기도
2020년 출국 과정에서 체포 이후 지난해 재수감
피해자 주프레 "법정에서 심판하지 못해 실망"
미성년자들을 성착취한 혐의로 수감 중 사망한 미국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공모한 프랑스 모델회사 전 사장도 수감 중 숨진 채 발견됐다.
19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미성년자 성착취, 성매매 혐의 등으로 기소된 장 루크 브루넬(76) '카린 모델스' 전 사장이 이날 새벽 수감 중이던 프랑스 파리의 한 구치소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확인됐다.
1977년 프랑스 유명 모델기획사인 ‘카린 모델스’를 설립한 브루넬은 엡스타인의 자금 지원으로 미국에서 MC2 모델기획사를 잇따라 만들었다. 그는 자신의 기획사 소속 미성년자들을 성폭행하고, 엡스타인에게 넘긴 혐의 등으로 프랑스 당국의 수사를 받아왔다.
2020년 12월 파리에서 세네갈로 출국을 앞두고 체포된 브루넬은 구속 직후 미성년자 성착취 혐의 등으로 조사를 받았고, 지난해 11월 사법당국의 감시를 받는 조건으로 풀려났지만 직후 항소법원의 결정에 따라 재수감됐다. 브루넬은 조사 과정에서 범행 일체를 부인해왔다.
앞서 뉴욕의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 억만장자인 엡스타인은 2000년대 초 최소 20여 명의 미성년자를 성착취한 혐의로 2019년 7월 미국에서 체포돼 기소됐다. 그는 맨해튼 교도소 수감 중 2019년 8월 재판이 시작되기 전 극단적 선택을 했다.
엡스타인과 공모해 2001년 당시 10대였던 미국인 여성 버지니아 주프레(39)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앤드루 영국 왕자는 지난 15일 주프레와 1,200만 파운드(약 192억 원) 상당의 합의금을 지급하는 조건으로 합의했다.
주프레는 이날 브루넬의 사망 소식에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나와 수많은 소녀를 학대한 브루넬의 사망이 또 다른 장(場)을 닫았다”며 “그가 법정에서 심판을 받지 못해 실망스럽지만 그를 감옥에 가둘 수 있었던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고 밝혔다. 그는 재판 과정에서 “10대였을 때 엡스타인이 브루넬과 성관계를 가지라고 명령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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