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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Know] 수컷 개코원숭이의 장수 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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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Know] 수컷 개코원숭이의 장수 비법

입력
2022.02.20 18:00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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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코원숭이에게서 배우는 휴먼 네트워킹 전략

2020년 미국 듀크대 수전 앨버츠 교수팀은 600여 마리 개코원숭이에 대한 35년간의 관찰자료를 분석, '수명과 사회적 관계'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암컷들과 짝이 아닌 친구로서 관계가 좋은 수컷들은 그렇지 않은 개체에 비해 1년 가까이 수명이 늘어나는 걸 발견했다. 암컷들과 친한 수컷은 서로 털 고르기(grooming)를 하며 진드기 등 기생충을 잡아내 준다. 털 고르기는 건강에 도움을 줄 뿐 아니라 서로의 유대감을 증진하고 스트레스를 줄여줘 수명 연장에 도움을 준다. 하지만 위계질서가 매우 엄격한 수컷들 사이에서는 털 고르기가 이뤄지지 않는다. 따라서 암컷과 관계가 좋은 수컷은 그렇지 않은 개체보다 오래 살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다.

수컷 개코원숭이는 서로 털고르기를 하며 유대감을 증진하고 스트레스를 줄여준다.

수컷 개코원숭이는 서로 털고르기를 하며 유대감을 증진하고 스트레스를 줄여준다.

리더의 가장 중요한 역량 중 하나는 대인관계 역량이다. 사회적 관계 혹은 휴먼 네트워크가 좋은 리더는 기업의 발전에 큰 영향을 미친다. 휴먼 네트워크를 만들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친목활동을 중시하지만, 좋은 휴먼 네트워크는 단순 친목보다는 개코원숭이처럼 서로 돕고 스트레스를 덜어 주려는 노력을 통해 만들어진다.

2007년 미국 경제 전문지 ‘포천’은 전자결제 기업 페이팔(Paypal) 창업 멤버들을 조명하며, 이들을 ‘페이팔 마피아’라고 불렀다. 창업 멤버들은 페이팔이 이베이에 15억 달러라는 거액에 매각된 뒤, 회사를 떠나 투자자로 활동하거나 새로운 회사를 창업했다. 이후에도 그들은 정기적으로 만나 사업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조언해주며, 아이디어가 좋으면 투자하기도 했다. 이렇게 서로 밀고 끌어 주는 유대 관계를 유지한 덕분에 이들은 테슬라, 유튜브, 링크드인 등 기업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인 스타트업을 지칭하는 유니콘 기업을 7개나 만들어 낼 수 있었다.

가장 좋은 휴먼 네트워킹 전략은 친목도모가 아니라 자신을 보완해줄 수 있는 대상을 찾아 서로 도와주고 함께 협력해 나가는 것이다.

이준엽 경희사이버대 마케팅ㆍ리더십경영학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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