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데뷔전 나선 양용은 2언더파 18위…최경주 44위
만 64세의 베른하르트 랑거(독일)가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스투어 대회에서 자신의 나이와 같은 타수를 치는 ‘에이지 슛’을 달성했다.
랑거는 19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 클럽(파72)에서 열린 PGA 챔피언스투어 처브 클래식(총상금 160만달러)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쓸어 담아 8언더파 64타를 쳤다. 1957년 8월 27일생으로 만 64세 6개월인 랑거는 자신의 나이만큼의 타수를 치는 ‘에이지 슛’을 기록했다. 이날 1번 홀에서 시작한 뒤 11∼15번 홀에선 연속 버디를 낚는 등 후반에만 6타를 줄였다.
1985년, 1993년 마스터스 토너먼트 우승 등 PGA 정규 투어 3승을 올리고 유러피언투어에서도 42승을 거둔 랑거는 챔피언스투어에서 통산 42승을 올렸다. 한 시즌 챔피언스투어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낸 선수에게 주는 찰스 슈와브 컵을 2020~21시즌 포함 6차례나 차지했다.
지난해 생일에 나선 챔피언스투어 대회에서도 64타로 에이지 슛을 기록했던 그는 지난해 11월엔 나이보다 한 타 적은 63타를 치기도 했다. 랑거는 이번 대회에서 또 한 번의 ‘에이지 슛’과 함께 1라운드 단독 선두로 나서며 챔피언스투어 2022시즌 첫 승이자 통산 43승 도전에 나섰다. 공동 2위인 로베르트 칼손(스웨덴)과 팀 페트로비치(미국·이상 6언더파 66타)와는 2타 차다. 랑거는 “나이와 같은 타수를 치는 건 즐거운 일이다. 처음엔 생일에 기록해 정말 재미있었다. ‘에이지 슛’이 쉽지 않은 만큼 특별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대회에는 한국의 최경주(52)와 양용은(50)도 출전했다. 이들은 이날 통차이 자이디(태국)와 같은 조에서 동반 라운드를 펼쳤다. 챔피언스투어 데뷔전에 나선 양용은은 버디 5개와 보기 3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쳐 랑거와 6타 차 공동 18위에 올랐다. 양용은은 “날씨가 매우 더운 느낌이 있었고, 그린 때문에 어려웠다. 결이 심해 퍼트에 애를 먹었다”고 말했다. 그는 “(최)경주 형과 오랜만에 라운드를 했는데, 아이언 샷을 보며 깜짝 놀랐고 좋은 것을 많이 봤다”면서 “함께 경기한 것에 감사하고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최경주는 버디 하나와 더블보기 하나로 1오버파 73타를 기록, 공동 44위에 자리했다. 지난해 9월 퓨어 인슈어런스 챔피언십에서 한국인 최초의 PGA 챔피언스투어 우승을 차지한 최경주는 이번 2022시즌엔 앞서 지난달 미쓰비시 일렉트릭 챔피언십에서 공동 19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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