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교통안전국은 테슬라 41만6,000대 조사키로
버핏 오랜 파트너 멍거 "테슬라 결국 실패할 것"
컨슈머리포트, 포드 '마하-E' "최고 전기차" 꼽아
‘트위터 입방정’으로 각종 설화를 불러온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또다시 구설에 휘말렸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를 아돌프 히틀러에 비유하면서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발언으로 인한 주가 하락 조사에 나선 금융당국을 두고는 “입막음하려 한다”며 반발하기도 했다. 머스크의 입이 테슬라의 ‘오너 리스크’로 떠오른 가운데, 기존 완성차 업계와의 경쟁에서 밀리면서 테슬라가 실패할 거라는 암울한 전망까지 나왔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머스크는 전날 자신의 트위터에 히틀러 사진 한 장을 올렸다. 여기에는 ‘나를 트뤼도와 비교하지 마’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의무 조치를 강행하는 트뤼도 총리를 비판하기 위해 그를 히틀러에 비유한 것이다.
캐나다에서 이어지는 접종 반대 시위대를 지지하는 트윗이었지만, 유대계 단체는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미국유대인위원회(AJC)는 트뤼도 총리를 수백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집단 학살자에 비유하는 것은 정책을 비판하는 적절한 방법이 아니라고 꼬집으며 머스크의 즉각적인 사과를 요구했다. 결국 머스크는 해당 트윗을 삭제했다.
머스크의 트위터 글이 논란을 일으킨 것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1월에는 트위터에 자신이 보유한 테슬라 지분 10% 매도 여부를 올린 뒤 회사 주가가 일주일간 15% 이상 폭락하기도 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그가 의도적으로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조사를 시작한 상태다. 그러나 테슬라 측은 머스크가 금융 당국에 의해 부당하게 탄압받고 있다고 주장한다. 머스크의 변호인인 알렉스 스피로는 이날 뉴욕 맨해튼 연방지방법원에 제출한 문건에서 “머스크가 정부를 노골적으로 비판하기 때문에 SEC가 머스크와 테슬라를 끊임없는 조사 타깃으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테슬라에도 우울한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미국 도로교통안전국은 2021~2022년 생산된 차량 41만6,000대를 조사하기로 했다. 모델3 세단과 모델Y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서 급제동이 발생한다는 민원이 350건 넘게 접수된 탓이다.
불안한 미래를 점치는 목소리도 나왔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의 오랜 파트너인 찰스 멍거 버크셔 해서웨이 부회장은 이날 “테슬라는 결국 실패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금까지는 테슬라가 전기차 선발업체로 관심을 받았으나, 기존의 완성차 업체들이 속속 해당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는 게 이유다. 실제 미국 유력 소비자전문지 컨슈머리포트는 최근 완성차 업체인 포드가 내놓은 전기차 ‘머스탱 마하-E’를 올해 전기차 ‘원톱(Top Pick)'으로 꼽았다. 악재가 잇따르면서 이날 테슬라 주가는 전일 대비 5% 넘게 떨어진 주당 876.3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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