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 전담병원 "확진자 분만실 없다" 거절
다니던 병원 의사 보건소 달려 와 아이 받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에 감염된 임신부가 분만을 받아 줄 병원을 찾다가 결국 보건소에서 출산했다.
18일 경북 구미보건소에 따르면 임신부 A씨는 출산이 임박해 지난 14일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가 다음날 오전 양성 판정을 받았다. 그는 공교롭게도 통보를 받자마자 진통이 시작됐고, 출산 예정인 병원을 두고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된 구미지역 종합병원의 응급실을 찾았다. 하지만 확진자 분만실이 없다는 이유로 거절당했다.
A씨 가족으로부터 연락을 받은 구미보건소는 대구는 물론 전국의 병원을 수소문했다. 하지만 대기자가 많거나 확진자 분만실이 없다는 이유로 받아주지 않았다.
A씨 가족과 함께 발을 동동 구르던 보건소 직원들은 진통 간격이 짧아지자, 그가 다니던 산부인과 병원에 연락했다. 사정을 들은 A씨의 담당 의사는 수술장비를 챙겨 간호사 2명과 한달음에 보건소로 달려왔다.
A씨는 의료진이 보건소에 도착하고 40분 만에 여아를 낳았다. 이후 그는 감염병 전담병원에 입원했고, 아기는 건강한 상태로 가족이 있는 집으로 갔다.
구미보건소 관계자는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몇 군데 되지 않는 감염병 전담 분만실도 대기자가 많았다”며 “다시는 이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지역 병원에 감염병 분만실 설치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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