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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에도 그랬다… “러-우크라 사태 악화 시 국내 교역 차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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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에도 그랬다… “러-우크라 사태 악화 시 국내 교역 차질”

입력
2022.02.18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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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보고서
“2014년 크림반도 합병 후 수출 반토막”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서 고조된 긴장은 국내 제조업에도 상당한 부담을 가져올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특히 자동차부품과 화장품, 플라스틱 등을 포함한 품목의 교역은 어려워지고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부정적인 여파도 돌아올 것이란 진단에서다.

18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에서 발간한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현황 및 우리 기업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양국 간 갈등이 전면전 등으로 악화될 경우 우리나라 무역에도 큰 피해가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2014년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합병한 이후 우리나라의 러시아 수출이 급감했던 당시와 유사한 시나리오가 재현될 것이란 우려다.

2014년 당시 우리나라의 러시아 수출 규모는 101억 달러였지만 크림반도 합병 후 1년이 지난 2015년엔 47억 달러로 전년 대비 53.7% 급감한 바 있다. 현재 러시아는 우리나라의 10위 교역대상국인데, 사태가 악화될 경우 화장품(444개사), 기타플라스틱(239개사), 자동차부품(201개사) 등을 수출하는 우리 기업들의 타격은 불가피하다.

수입 측면에선 우크라이나에서 들여오는 일부 희귀 광물류 확보가 어려워질 수도 있단 전망이다. 우리나라와 우크라이나의 교역규모는 연간 9억 달러(교역대상국 68위)에 불과하지만, 네온·크립톤·크세논 등 품목의 우크라이나 수입의존도는 각각 23%·30.7%·17.8%로 적지 않다. 사태 악화에 대비한 거래선 다변화가 필요하단 제안이다.

다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로부터의 수입의존도가 70% 이상인 품목은 러시아 43개, 우크라이나 4개로 양국 전체 수입품 2,418개 중 1.9%에 불과해 수입이 단절되더라도 전체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무역협회가 러시아·우크라이나 등 동유럽권 수출입 기업 86개사를 대상으로 긴급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 기업들은 사태 악화 시 거래 위축(22.7%), 루블화 환리스크(21%), 물류난(20.2%) 등을 가장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꽃별 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러시아가 일부 병력을 철수하며 긴장감은 완화됐지만 러시아와 서방 국가 간 의견 차이가 커 즉각적인 해결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 기업들의 사태 인식, 경제 제재에 따른 영향, 원자재 수급난 등을 고려해 정부의 긴밀한 모니터링과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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